안동주민들, 안동.임하호 용수보전운동 나서
흔히들 강을 두고 “유역민의 삶이요, 문화이며, 역사 자체”라고 말한다. 강은 사랑을 먹고 사는 생명체인 동시에 모든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강은 유역에 사는 사람들의 따스한 가슴만큼 푸르고, 이기적인 머리만큼 죽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강을 지금까지 우리는 사랑으로 대한 것이 아니라, 첨단기술과 강력한 규제로 살릴 수 있다고 오만을 부렸다. 그 결과 강과 그 유역의 마을들마저도 쇠락하는 등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낙동강도 예외가 아니다. 상류부터 멍들면서 하류에 이르러서는 ‘낙똥강’이 되고 말았다. 신발원지인 안동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낙동강의 미래는 보장될 수가 없다. 안동 지역은 안동댐 임하댐의 건설 이후 기상변화, 생활환경 악화 등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안동·임하호의 용수를 보전하기 위해 각종 규제와 개발제한이 가해지면서 유역 주민들은 생존권마저 위협받아 낙동강을 증오하기에 이르렀다.

강은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간다. 상류 주민부터 강을 사랑하게 만들어야만 강이 살아난다. 정부도 상류 지역을 오로지 규제나 개발제한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지역으로 다시 보아야 한다. 안동을 친환경적인 지역으로 바꾸는 것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국가적 사업이다. 안동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은 전국적으로도 빼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변여건, 전통문화, 자연환경, 지정학적 조건 등에서 모범적이고 멋진 미래형 도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필자가 볼 때 안동은 역사문화, 자연생태계, 학술교육, 국제회의, 테마관광, 행정 도시로의 전망이 매우 밝은 곳이다. 이를 통해 쾌적한 도시, 풍요로운 도시, 매력적인 도시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두루 갖추었다.

안동 역시 지금까지의 피해의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인 낙동강의 신발원지라는 특수성을 활용하여 강을 최대의 자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상류를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만드는 것은 지역경제도 살리고 하류의 수질도 개선하는 합리적 대안이다. 시대적 요구와 국제적 조류에도 잘 어울리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상류지역의 친 환경화가 가져올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우선 국토의 균형적 개발과 특성화로 자생력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다. 경제낙후와 수질오염으로 인한 상·하류 주민들의 갈등도 해결된다. 도시구조 전환을 통한 합리적인 물 관리의 모범적 모델이 될 수 있다. 지역의 특성화 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세계적 위상 정립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방안이 낙동강을 살리고 상·중·하류 주민이 공감·공존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정책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시민환경단체들도 이를 주요사업으로 설정하여 연대의 틀 속에서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김성현 안동지역댐피해대책위원장
2002/04/28 00:00 2002/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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