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략적 ‘후보참여전술’ 필요하다

개별단체 넘어 시민사회 연대 강화해야

유정배 참여와자치를위한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ccsoli@jinbochunchon.org

춘천지역 시민단체들이 6·13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선택한 방안은 정책요구운동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운동’과 ‘후보참여전술’이었다. 정책요구운동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운동’은 일찌감치 합의를 해서 2002년 3월에 각 단체 실무자로 팀을 구성하여 분야별 개혁의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춘천개혁의제로서 ‘2002 업그레이드 춘천’이라는 이름으로 단체장 후보자들에게 제안한 의제는 모두 51개로 이루어졌다. 의제작성의 기본방향은 △참여와 자치, 사회적 연대를 존중하는 시민운동의 ‘가치성’ △실천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장성’ △선거 후 참가단체의 일상활동과 연계하여 당선자를 감시하고 약속이행을 요구하는 ‘지속성’으로 잡았다. 애초에 작성된 의제를 단체장 출마 후보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후 각 의제에 대한 후보자들의 태도를 홈페이지와 언론에 공개하여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유권자운동은 집중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유권자의 관심 역시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의제 작성과정에 참여한 실무자들은 자기단체의 활동내용을 총괄하고 춘천개혁을 위한 시민사회의 기본방향과 과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정책능력을 높이는 소중한 기회였다.

기초의원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 공동후보를 선출하여 ‘후보참여전술’을 시행하려는 문제의식은 작년부터 조금씩 있었지만 춘천지역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춘천시민운동네트워크’ 운영위원회에 의해 선거시기에 임박해 결정되었다. 오랜 논의과정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결정되는 바람에 실질적인 준비기를 놓쳤고 사업을 책임질 실무력을 구성하기 어려워 무산되었다. 결국 춘천환경운동연합의 ‘녹색후보’, 춘천시민연대의 ‘시민후보’, 춘천 YMCA의 ‘시민후보’ 등 개별단체가 분산적으로 기초의원 선거에 후보를 출마시켰다.

‘후보참여전술’ 논의과정을 거치는 동안 비록 분산적이었지만 후보를 출마시켜 선거를 치른 단체들은 지역 시민운동이 가지고 있는 역량의 한계를 체험하고 풀뿌리 보수주의 실체를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체의 틀을 넘어 시민사회와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언론의 선택적 지지에 의존하는 활동방식을 극복하여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위한 풀뿌리 역량을 발굴하는 것이 시민운동의 지역화, 시민사회의 재창조를 위한 모범답안이라는 과제를 확인한 것은 춘천지역 시민운동의 더 높은 발전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유정배 참여와자치를위한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2002/07/02 00:00 200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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