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정당 구태 여전, 진보정당 가능성 열어



2002년 1월 15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활동가들은 지방선거와 시민운동의 역할에 대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워크숍을 통해 연대회의는 단체이름으로 후보를 내지 않고,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부정선거 감시, 후보자 검증활동에 주력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선거문화에서 정책에 의한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든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은 중앙정치와 지방자치를 혼돈하고 있었으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중앙정치의 기본논리에 충실하였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에는 정치인과 언론보도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올바른 지방자치와 분권 실현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실현 그리고 정책선거의 원년으로 삼고자 했던 지역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노력은 노풍의 지역나들이를 차단하였고, 정책과 자질검증에 대한 활동 역시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금권과 조직선거를 통한 선거의 타락상은 지속되어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수가 132건에 이르며 이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은 선거의 타락상을 바라본 광주지역 유권자들은 투표를 거부하는 형태로 타락선거를 심판하였다. 40.7%의 투표참가율은 타락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염증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주전남 시민단체 활동가를 중심으로 무소속 후보들이 27개 기초자치 단체장 중 7곳이나 당선이 되어 민주당의 견제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후보를 출마시킨 11개 시민사회단체는 선거전 활동정지를 선언하고 유권자운동의 공정성 시비를 일찌감치 차단시켰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을 제치고 민주당에 이은 제2당으로 부상하였다. 이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정치적 입장변화로 보기에는 아직은 빠르지만 새로운 대안을 찾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은 광역의회에 각각 1석씩을 차지하여 그들의 의정활동 역시 기대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유권자운동 방법으로 온라인운동을 시도하였다.

각 단체에서 이메일을 갖고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1000인 유권자 위원회를 구성하여 메일을 통한 유권자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1차 마감을 4월 10일로 정하였고 2차, 3차까지 모집을 하였는데 약 2000명 정도가 참여한 온라인 유권자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쌍방향통신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반응이 예상 밖으로 저조하였다. 그러나 정책평가를 위한 전문가그룹의 공개모집은 그런 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약 2500명 정도의 전문가들에게 정책평가위원으로 참여를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하였는데 104명의 전문가들이 정책평가위원으로 참여를 하였고 정책평가를 성실하게 해주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비록 기존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광주지역 내에서의 새로운 풀뿌리 지방정치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김종현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
2002/07/02 00:00 200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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