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지나친 것은 전쟁이다
2002/2002년 07월 :
2002/07/02 00:00
+ 월드컵이 시작되자 모든 신문들은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축구 얘기로만 덮었더군.
〓 그건 당연한 것 아냐? 당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할 일 아닌가 싶군.
+ 그래도 너무 지나친 것 같았어. 특히 텔레비전 방송 뉴스는 거의 100% 축구 기사였어. 정치 얘기도 축구와 관련시켜서만 보도하는 식으로.
〓 우리나라가 개최국이잖아. 그리고 월드컵은 세계시민의 관심사이기도 하고. 특히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열기를 봐. 이런 현상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아?
+ 우리만 유독 민감하고 즉흥적인 행동을 보이는 건 아닐까? 다른 나라는 이렇게까진 아닌 것 같아.
〓 무슨 소리야.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었어.
+ 같은 개최국인 일본 동경 시내만 해도 조용했어.
〓 동경에선 경기가 없었어. 지방 도시에서 젊은 여자들까지 강물에 뛰어드는 것 못 봤어? 그리고 무엇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였어. 그 힘으로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남긴 것 아닐까.
+ 물론 그렇기는 하지. 그래도 뭔가 지나치단 느낌은 쉽게 지울 수 없었어. 축구로 인한 축제의 장은 즐거운 것임에 분명해. 그러나 자극의 정도가 지나칠수록 위험도 따르는 법이야. 인간의 감정이 도를 넘어선 순간 벌어지는 것이 바로 전쟁이야. 무기 외에 희망이 없을 땐 무기조차 신성하게 여겨지지.
〓 인류 공통의 놀이가 된 스포츠를 전쟁에 비유하는 생각이야말로 지나친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군.
+ 다시 한 번 언론 보도를 뒤져보자구. 기사뿐만 아니라 모든 칼럼까지 축구 아니면 싣지 않았어. 신문사마다 시인, 소설가 그리고 교수들까지 글깨나 쓴다는 사람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어. 사상과 경향을 가리지 않고 축구열기를 부추겼고, 사람들은 거기에 따랐어.
〓 그러니까 그 현상을 무시하지 말란 말이야.
+ 러시아와 일본의 예선 경기를 앞두고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 지리노프스키가 한 말 기억나? 일본이 4대 0으로 이기면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을 주고, 러시아가 이기면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달라고 제의했어. 흥분이 지나치면 전쟁이 되는 거야.
〓 그건 극히 부분적인 정황적 과장일 뿐이야.
+ 자본에 의해 매매되고 권력에 의해 지원되며 언론에 의해 공명되는 것이 스포츠의 현주소라는 경고를 새겨 들어야 해.
〓 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열기는 모든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야.
+ 순수한 놀이문화로서 스포츠라면 감정은 절제되어야 해. 경기가 벌어지고 있을 땐 몰두하여 응원하더라도, 끝나고 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 웃고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해. 지고 난 뒤 선수들의 일그러진 슬픈 표정을 강요한 건 지나친 열기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또 한번의 패배는 죄악’이라고 한 건 섬짓해.
〓 그건 감정의 여운일 뿐이야. 지나가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 전쟁은 전부 훔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그런 과열된 분위기 때문에 승리를 목표로 한 축구 경기는 반칙으로 얼룩져 있어. 현대 축구는 반칙 없이는 불가능하겠다는 것이 나의 관전평이야.
〓 그래, 전쟁이라고 하자. 전쟁의 목적은 평화야.
+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흥분할까? 전쟁은 커튼과 같은 것이야. 장막이 걷히고 난 뒤의 모습은 아무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야.
〓 그건 당연한 것 아냐? 당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할 일 아닌가 싶군.
+ 그래도 너무 지나친 것 같았어. 특히 텔레비전 방송 뉴스는 거의 100% 축구 기사였어. 정치 얘기도 축구와 관련시켜서만 보도하는 식으로.
〓 우리나라가 개최국이잖아. 그리고 월드컵은 세계시민의 관심사이기도 하고. 특히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열기를 봐. 이런 현상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아?
+ 우리만 유독 민감하고 즉흥적인 행동을 보이는 건 아닐까? 다른 나라는 이렇게까진 아닌 것 같아.
〓 무슨 소리야.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었어.
+ 같은 개최국인 일본 동경 시내만 해도 조용했어.
〓 동경에선 경기가 없었어. 지방 도시에서 젊은 여자들까지 강물에 뛰어드는 것 못 봤어? 그리고 무엇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였어. 그 힘으로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남긴 것 아닐까.
+ 물론 그렇기는 하지. 그래도 뭔가 지나치단 느낌은 쉽게 지울 수 없었어. 축구로 인한 축제의 장은 즐거운 것임에 분명해. 그러나 자극의 정도가 지나칠수록 위험도 따르는 법이야. 인간의 감정이 도를 넘어선 순간 벌어지는 것이 바로 전쟁이야. 무기 외에 희망이 없을 땐 무기조차 신성하게 여겨지지.
〓 인류 공통의 놀이가 된 스포츠를 전쟁에 비유하는 생각이야말로 지나친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군.
+ 다시 한 번 언론 보도를 뒤져보자구. 기사뿐만 아니라 모든 칼럼까지 축구 아니면 싣지 않았어. 신문사마다 시인, 소설가 그리고 교수들까지 글깨나 쓴다는 사람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어. 사상과 경향을 가리지 않고 축구열기를 부추겼고, 사람들은 거기에 따랐어.
〓 그러니까 그 현상을 무시하지 말란 말이야.
+ 러시아와 일본의 예선 경기를 앞두고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 지리노프스키가 한 말 기억나? 일본이 4대 0으로 이기면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을 주고, 러시아가 이기면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달라고 제의했어. 흥분이 지나치면 전쟁이 되는 거야.
〓 그건 극히 부분적인 정황적 과장일 뿐이야.
+ 자본에 의해 매매되고 권력에 의해 지원되며 언론에 의해 공명되는 것이 스포츠의 현주소라는 경고를 새겨 들어야 해.
〓 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열기는 모든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야.
+ 순수한 놀이문화로서 스포츠라면 감정은 절제되어야 해. 경기가 벌어지고 있을 땐 몰두하여 응원하더라도, 끝나고 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 웃고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해. 지고 난 뒤 선수들의 일그러진 슬픈 표정을 강요한 건 지나친 열기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또 한번의 패배는 죄악’이라고 한 건 섬짓해.
〓 그건 감정의 여운일 뿐이야. 지나가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 전쟁은 전부 훔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그런 과열된 분위기 때문에 승리를 목표로 한 축구 경기는 반칙으로 얼룩져 있어. 현대 축구는 반칙 없이는 불가능하겠다는 것이 나의 관전평이야.
〓 그래, 전쟁이라고 하자. 전쟁의 목적은 평화야.
+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흥분할까? 전쟁은 커튼과 같은 것이야. 장막이 걷히고 난 뒤의 모습은 아무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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