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월드컵 태풍은 『참여사회』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어렵게 잡아놓은 인터뷰 일정은 미뤄지기 일쑤였고 전화 통화조차 쉽지 않았다. 7월호를 평가하는 독자들을 만나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떨렸다. “취재 안하고 응원만 한 거 아닌가요?” 하는 매서운 지적을 들을까봐.

직장인 김진숙 씨(29세), 교사 정은혜 씨(26세), 대학생 안임남희 씨(21세). 여성의 눈으로 분석한 『참여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안임남희: 유시민 씨가 쓴 「투표는 미친 짓이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경제학적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다. 커버스토리에는 할말이 있다. 나의 부모님은 주5일근무보다 하루라도 더 일해서 돈 많이 버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런 서민들의 생각이 빠져 있다.

정은혜: 강수돌 교수의 일중독에 관한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나도 정말 일중독자는 아닌가 돌아봤다. 그래서 직장동료들과 그 글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나는 『참여사회』를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기사들이 세상을 아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김진숙: 아토피와 천식에서 어린이를 보호하라는 기사처럼 인간의 생활에서 접근한 기사들이 좋다. 『참여사회』 앞부분에 교수와 변호사들이 쓴 칼럼이 많은 것은 부담스럽다. 권위적이다. 시민들이 쓴 칼럼이나 수필부터 시작하면 안되나?

안임남희: 청소년과 시민운동에 관한 기사는 일단 『참여사회』에서 청소년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좋았다. 실제로는 진보단체조차도 청소년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더라.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접할 수 있도록 해달라. 나는 이 책을 구독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최근호 중에서 7월호가 제일 부담 없고 좋았다. 분량이 짧고 쉬운 글들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정은혜: 소재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기사의 대부분이 남자인 것도 이상하다. 기성언론과 뭐가 다른가. 교육이나 복지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써달라. 자꾸 봐야 관심을 갖게 된다.

김진숙: ‘피플 세상 속으로’나 ‘이인열전’은 늘 재밌다. 사람들을 어디서 찾는가? 독자들이 알고 있는 좋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참여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모집하면 어떨까. 이메일로 제보를 받으면 될 것 아닌가. 그리고 왜 『참여사회』는 편집장이 쓰는 글도 없고 편집후기도 없는가? 잡지에선 기사보다 그런 게 더 재밌지 않은가?

독자들이 『참여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낀 날이었다. 기성언론과의 진정한 차별성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됐다. 독자들은 이렇게 의사소통을 원하고 있다.

황지희(참여사회 기자)
2002/08/10 00:00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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