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를 내 손으로 만들어보니...
2002/2002년 08월 :
2002/08/10 00:00
제 1회 "내가 만드는 시민운동" 성황리 개최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구요, 오늘 아침에는 오기가 싫었습니다. 잘 모르는데, 시민단체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러나 그동안 고생한 게 아까워 나왔는데, 막상 다 끝내고 나니, 정말 내가 이 일을 해냈구나 뿌듯하기도 하고,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1회 ‘내가 만드는 시민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참석자가 3일째 되던 날 고백한 말이다.
참여연대는 학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참여연대 2층 강당에서 제1회 ‘내가 만드는 시민운동’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시민사회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참여연대 운동을 중심으로 시민사회운동의 구체적인 현장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넓힐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형식도 단순 강의 방식을 탈피했다. 시민들이 자기 손으로 가상의 시민단체를 조직하고 정책도 만들어 보고, 회원들의 참여는 어떻게 조직할지, 운동을 위한 재정 마련과 모금은 어떻게 할지 전문가 강의도 들어보고 토론하는 형식을 취했다.
시민운동에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는 시민들이 하나의 시민단체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기에 진행자로서 적잖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지만 기대 밖으로 성과는 컸다. ‘내가 만드는 시민운동’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이 마음에 들어 왔다는 사람부터, 자신이 직접 토론하고 발표하는 진행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 때문에 기존의 시민단체 못지않은 완성도 높은 작업결과가 나왔다. 참가자들 각자 단 3일 만에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시민운동가로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끝낼 즈음이 되자 참석자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워해 매우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지만, 5명으로 구성된 각 그룹은 더 나은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모임을 갖고, 그것도 모자라 이른 아침부터 모여 공동작업을 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기를 희망했지만 내실 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명으로 숫자를 제한했는데, 최종 등록한 17명이 한 명의 낙오도 없이 3일간의 전 과정을 성실하게 마쳤다.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가자들은 수료와 함께 민주적인 경선방식을 통해 대표를 선출하고 인터넷에 1기 동문 카페를 만들고, 벌써 2기생들을 위해 선배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기금을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도 했다. 참가자 김봉례 씨는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강의와 더불어 내가 직접 시민단체를 만들어 주요사업을 정하고 회원, 재정, 예산 등을 고민하고 계획한 경험은 시민운동가로서의 나를 그려보는 데 큰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시민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이기에, 시민대중의 바다로 나아가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상의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1기 참가자들이 만든 시민단체의 면면을 함께 보기로 하자. 활동보고서 전문은 참여연대 웹사이트 peoplepower21.org의 자료실에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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