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대학생 병역거부선언 준비 중


‘오태양’으로 상징되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운동은 임치윤, 유호근 씨 등 비종교인들이 개인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3명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 최소 3명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선언을 더 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병역거부의 동기와 연령, 지역이 좀더 다양해질 것이고, 병역거부선언의 방식도 집단적인 방법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월 17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는 오태양, 유호근 씨를 비롯해 병역거부권과 대체복무제를 고민하는 평화운동가들이 모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 했던 두 명의 대학생과 한 명의 현직 교사는 적어도 내년까지 병역거부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폭력과 군대문화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병역거부선언을 하고 대체복무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운동에 나서게 된다. 대학졸업반인 최성규 씨(가명)는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고민이 계기가 되었다. 예비역들이 대학을 집단화시키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 아직도 병역거부선언 여부에 대해 갈등 중이지만 국민을 훈육하는 현재의 징병제가 사회 진보를 막고 있어 이의 올바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운동의 당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다른 한 대학생도 “군대 문제의 병폐를 고민하던 중 생태주의를 접했고 그러던 중에 여호와의 증인들이 총을 들지 않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그러나 요즘 나는 이 문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 고민에 빠졌다. 그만큼 정신적 토대가 미흡한 건 아닌지 갈등 중이다”며 병역거부 전 심경을 솔직히 고백했다.

현직 교사인 조명철 씨(가명)의 마음은 더 무겁다. 조씨는 “나도 자연스러웠다. 다들 군사주의나 폭력문화에 대해 고민하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결론이 나온다. 단지 내가 현직 교사라는 게 걸린다. 아이들이나 동료교사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고민이다”며 총을 들지 않게만 해준다면 그 어떤 고통도 참을 수 있다고 현재 의 심정을 털어놨다.

이들은 이날 징병제에 대한 문제점과 대체복무제에 대해 토론하며 군 내부 인권문제, 군복무기간 단축여부, 병역거부자를 부담스러워하는 복지시설의 실정 등에 대해 집중 토의했다.

한편 오태양 씨는 9월 9일부터 12월 17일까지 병역거부수감자의 인권실태조사와 대체복무제도 개선촉구를 위한 ‘전국교도소 100일 도보순례’에 들어간다. 오씨는 전국 37개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병역거부자 수감자를 면회해 병역거부 경험과 피해사례를 수집·기록할 예정이다.

황지희(참여사회 기자)
2002/09/24 00:00 2002/09/24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Magazine/trackback/7029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