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바람
2002/2002년 10월 :
2002/10/24 00:00
대통령 선거가 채 100일이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선 구도는 짜여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의 출마 정도만이 확실할 뿐 나머지 후보들의 출마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나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식 후보이지만 흔들리고 있다. 이회창 씨는 아들들의 병역비리 의혹이라는 밖으로부터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반면에 노무현 씨는 후보사퇴 요구라는 안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과 불가측성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또 한 명의 대통령 예비주자인 정몽준 의원의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모른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 창당의 깃발을 들었어도 정몽준 씨의 출마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금은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16대 대선에서 정몽준 씨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다지 넓지 않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 중 상당 부분이 휘발성 지지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씨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기초작업이기도 하지만 다른 정치세력과의 결합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선거 전까지 정몽준 씨의 거취는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이회창 씨는 아들들이 국민의 기초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위기를 맞았지만 노무현 씨와 정몽준 씨는 여론조사 때문에 울고 웃는 경우가 된다. ‘노풍’을 불러일으키며 한때 이회창 씨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던 노무현 씨가 사퇴요구에 시달리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 때문이다.
정몽준 씨는 4선 국회의원이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이 거의 없었고, 따라서 자질과 능력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도 정몽준 씨가 거센 ‘정풍’을 일으키며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정치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그 높은 지지는 순전히 ‘월드컵 4강’ 덕택이다.
바람은 왜 부는가? 노풍이나 정풍의 바탕에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 92년 대선에서 박찬종 후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씨, 이인제 씨에게 던졌던 표 가운데 상당부분은 한국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에 기초해서 ‘좋은’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고 ‘좋은 것처럼 보이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우 그릇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론조사에서 지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 경향, 즉 승자편승(bandwagon)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뒤떨어지는 사람을 동정해서 지지하는 열세자 효과(underdog effect)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쨌든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남들의 생각이므로 여기에 휩쓸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에 임박해 치러지는 여론조사의 공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의 변화를 일반 유권자들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이고, 투표 결정은 자신의 선택기준과 판단을 근거로 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대선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언론조차도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바로 유권자들이 뽑는 것이다. 선거는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선거인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좋은 대통령’을 뽑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선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한 명의 대통령 예비주자인 정몽준 의원의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모른다.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 창당의 깃발을 들었어도 정몽준 씨의 출마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금은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16대 대선에서 정몽준 씨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다지 넓지 않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 중 상당 부분이 휘발성 지지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씨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기초작업이기도 하지만 다른 정치세력과의 결합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선거 전까지 정몽준 씨의 거취는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이회창 씨는 아들들이 국민의 기초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위기를 맞았지만 노무현 씨와 정몽준 씨는 여론조사 때문에 울고 웃는 경우가 된다. ‘노풍’을 불러일으키며 한때 이회창 씨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던 노무현 씨가 사퇴요구에 시달리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 때문이다.
정몽준 씨는 4선 국회의원이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이 거의 없었고, 따라서 자질과 능력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도 정몽준 씨가 거센 ‘정풍’을 일으키며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정치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그 높은 지지는 순전히 ‘월드컵 4강’ 덕택이다.
바람은 왜 부는가? 노풍이나 정풍의 바탕에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 92년 대선에서 박찬종 후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씨, 이인제 씨에게 던졌던 표 가운데 상당부분은 한국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에 기초해서 ‘좋은’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고 ‘좋은 것처럼 보이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우 그릇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론조사에서 지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 경향, 즉 승자편승(bandwagon)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뒤떨어지는 사람을 동정해서 지지하는 열세자 효과(underdog effect)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쨌든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남들의 생각이므로 여기에 휩쓸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에 임박해 치러지는 여론조사의 공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의 변화를 일반 유권자들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이고, 투표 결정은 자신의 선택기준과 판단을 근거로 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대선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 유권자들은 물론이고 언론조차도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바로 유권자들이 뽑는 것이다. 선거는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선거인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좋은 대통령’을 뽑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선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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