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운동중계차-경인
2003/2003년 01월 :
2002/12/30 00:00
영종도 미사일기지 이전 백지화 투쟁중
인천 송도 미사일기지의 영종도 이전 반대운동이 최근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안상수 인천시장이 시장선거에서 미사일부대의 이전 반대를 공약했으나 아직까지 확고한 실천의지를 보이지 않고 국방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할 영종도에 미사일기지를 이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미사일기지 이전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펴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해 6월 인천시와 군 당국은 송도 미사일기지를 영종도의 백운산과 금산으로 이전하기로 밀실 합의했다. 이후 주민들은 미사일기지의 영종도 이전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수 천 명이 참가하는 궐기대회를 여는 등 2년 가까이 싸움을 벌여왔다.
주민들의 반대투쟁이 격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4월 “제3의 장소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한발 후퇴했다. 이와 함께 안상수 시장은 인천시장에 출마하면서 미사일기지의 영종도 이전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인천시는 안 시장의 공약에 따라 다른 지역 5∼10곳을 이전 후보지로 추천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국방부는 미사일 기지 이전을 다른 곳으로 검토할 수는 있으나 먼저 인천시가 공문을 통해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인천시는 국방부가 영종도를 여전히 고집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로 인해 영종도 주민들이 2년여 동안 펼친 미사일 이전 반대투쟁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주민들은 “국방부와 인천시가 주민들의 눈치만 살피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백운산과 금산에 미사일 기지 저지 캠프를 설치하고 인천공항고속도로 주변 대형 광고판에 플래카드를 붙였다. 주민들은 새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투쟁을 계속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영종도 미사일기지 이전 반대 대책위는 공항고속도로 주변에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한달 간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미사일 대책위원회 이춘의 홍보국장은 “영종도는 외국인의 직접투자, 외국인 학교와 병원 설립, 영어와 한국어 공용 등 엄청난 변화를 앞두고 있는데 국방부와 인천시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지난 1998년 송도 미사일기지에서 일어난 나이키 미사일 오발사고의 충격이 컸음에도 하루 300여 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영종도 한복판에 미사일 기지를 옮기는 것은 항공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인천시개발본부 관계자는 “영종도가 내년 7월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이므로 미사일기지 이전이 타당한지 중앙정부 차원의 검증이 있어야 한다”며 “제3의 장소가 있다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인천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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