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활짝 열고 삽시다!
2003/2003년 02월 :
2003/02/06 00:00
영화 <공공의 적>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설경구는 급하게 화장실에 가고 싶었으나 아무도 대문을 열어주지 않아 결국 비를 맞으며 남의 집 담 아래서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영화는 그러한 우연 때문에 이성재와 마주치며 사건 해결의 단초가 됐다.
그런데 잠시, 만약 누군가가 친절하게 대문을 열어 주었다면?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에게 대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이 비상식적인 장면이라고 관객들이 느꼈다면 영화는 어떤 줄거리로 만들어 졌을까.
급하게 출근을 하는 바람에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나와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혹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열쇠를 찾았으나 이중삼중으로 잠긴 문 때문에 결국 자기 집 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굴러본 적은 없는가. 더운 여름밤 문을 열고 시원하게 잠들고 싶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꿎은 선풍기만 밤새도록 돌리곤 한다. 아파트나 주택가를 지날 때 일렬로 늘어져 똑같은 모양으로 잠긴 문을 보면 ‘저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일기보다 혹시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성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루쯤 대문을 활짝 열고 살자. 문을 열고 살아도 된다는 안정감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시끄러운 초인종 소리 대신 정겨운 목소리로 친구 집을 방문하자.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담장 허물기 운동’을 우리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다. 학교나 공공건물에 높은 담 대신 설치한 초록색 나무가 시민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진정 허물어야 할 담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불신과 불안이다.
길가다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 지하철역까지 갈 필요도 없다. 정말 급한 얼굴을 한 당신의 얼굴을 보면 매정하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주인이 없으면 잠시 쓰고 나와 고맙다는 쪽지를 남기자. 지나는 나그네를 하룻밤 재워주던 인심은 사라졌지만 마른 목을 시원한 냉수로 적혀 주는 마음은 아직 남아 있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타고 있는 냄비를 보면 빨리 들어가 불을 꺼주자.
이웃과도 친구가 되기 한결 쉬워진다. 초인종을 누르고 ‘저 옆집 사는 사람인데, 인사 좀 드리려고 합니다’라는 말은 목에 딱 걸려 나오기 힘들다. 그러나 열린 대문을 통해 눈을 마주치면 한번 씨익 웃어주면 그만이다. 집안에만 갇혀 있던 외로운 강아지들에게도 친구를 만들어 주자. 고개를 돌리면 오른쪽에 June이 있는 게 아니라 이웃이 있다.
무엇보다 동네 꼬마들에게 신날 것 같다. 골목길에서 공놀이를 하다 옆집 담으로 공이 넘어가도 담장을 몰래 넘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잠시, 만약 누군가가 친절하게 대문을 열어 주었다면?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에게 대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이 비상식적인 장면이라고 관객들이 느꼈다면 영화는 어떤 줄거리로 만들어 졌을까.
급하게 출근을 하는 바람에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나와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혹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열쇠를 찾았으나 이중삼중으로 잠긴 문 때문에 결국 자기 집 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굴러본 적은 없는가. 더운 여름밤 문을 열고 시원하게 잠들고 싶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꿎은 선풍기만 밤새도록 돌리곤 한다. 아파트나 주택가를 지날 때 일렬로 늘어져 똑같은 모양으로 잠긴 문을 보면 ‘저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일기보다 혹시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성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루쯤 대문을 활짝 열고 살자. 문을 열고 살아도 된다는 안정감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시끄러운 초인종 소리 대신 정겨운 목소리로 친구 집을 방문하자.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담장 허물기 운동’을 우리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다. 학교나 공공건물에 높은 담 대신 설치한 초록색 나무가 시민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진정 허물어야 할 담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불신과 불안이다.
길가다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 지하철역까지 갈 필요도 없다. 정말 급한 얼굴을 한 당신의 얼굴을 보면 매정하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주인이 없으면 잠시 쓰고 나와 고맙다는 쪽지를 남기자. 지나는 나그네를 하룻밤 재워주던 인심은 사라졌지만 마른 목을 시원한 냉수로 적혀 주는 마음은 아직 남아 있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타고 있는 냄비를 보면 빨리 들어가 불을 꺼주자.
이웃과도 친구가 되기 한결 쉬워진다. 초인종을 누르고 ‘저 옆집 사는 사람인데, 인사 좀 드리려고 합니다’라는 말은 목에 딱 걸려 나오기 힘들다. 그러나 열린 대문을 통해 눈을 마주치면 한번 씨익 웃어주면 그만이다. 집안에만 갇혀 있던 외로운 강아지들에게도 친구를 만들어 주자. 고개를 돌리면 오른쪽에 June이 있는 게 아니라 이웃이 있다.
무엇보다 동네 꼬마들에게 신날 것 같다. 골목길에서 공놀이를 하다 옆집 담으로 공이 넘어가도 담장을 몰래 넘을 필요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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