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전평화운동은 지금


2월 15일 전세계 1000만 인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며 반전평화의 물결을 만들었다. 사상 유래 없는 전세계 반전평화행동은 세계정상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제고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도 반전평화를 위한 전세계 민중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 평화운동가로부터 전세계 반전평화운동의 오늘을 들어보자.

“우리는 이기고 있습니다.”(월든 벨로, 2002년 유럽사회포럼에서)

지난 2월 15일 전세계 1000만 명의 반전물결은 전쟁 없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열망, 바로 그것이었다. 아시아에서 아메리카까지 전 지구를 뒤엎은 전쟁반대 물결은 세계를 지배하는 ‘슈퍼파워’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여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반전물결은 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것이다. 지금의 반전운동은 세계시민에게 자신감을 주는 동시에 세계정상들에게 자신들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반전운동에 참여하는가? 첫째, 평화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전쟁이나 힘의 사용이 대량살상무기 문제나 테러리즘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반전평화주의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둘째, 반세계화 단체를 비롯해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국을 제국주의적 초강대국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지구적 고통과 불의에 대한 많은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본다. 경제적 세계화 속에서 빈부격차, 인종주의 강화, 일방주의 등 미국의 정책은 많은 민중에게 폭넓은 분노를 일으켜 테러리즘에 기여해 왔고, 이라크 공격은 석유와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셋째,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라크 전쟁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부시행정부의 선제공격 전략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함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민간인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담고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 이후 반전평화운동 발진

2·15가 가능했던 것은 9·11 참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반대하는 각 지역에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반전평화운동을 한 결과이다.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부시 미행정부가 ‘반테러국제동맹(international coalition against terror)’을 결성해 세계적으로 반테러연합전선을 구축하며 보복전쟁을 수행한 반면에 당시 시민사회단체들은 각국에서 반전평화운동을 조직하고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때 시작된 반전평화운동연대체는 현재 전세계 반전운동의 중심 축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쟁중지와 인종주의 철폐를 위한 행동”

(A.N.S.W.E.R : 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http://www.internationalanswer.org )은 전 미국 법무장관인 렘지 클라크와 소수민족지원그룹, 경제정의그룹 등 진보그룹이 2000년 9월 29일을 ‘전쟁반대 국제행동의 날’(International Day of Protest Against The War)로 제안하며 조직한 전쟁반대, 인종주의 반대 활동을 하는 단체와 개인의 연합체이다. 당시 9월 29일 집회에는 1만 명이 참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반전운동을 전개하면서 2002년 10월 26일에도 국제반전행동을 조직했다.

“평화정의연합(United for Peace and Justice,

http://www.unitedforpeace.org)”은 지난해 10월 25일 70개 이상의 평화, 정의 단체들이 미국 전역에서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수행하기 위해 결성된 연합체이다. 여기에는 2001년 10월 7일을 전국적 평화행동의 날로 정하고 많은 도시에서 시위, 행진 등을 주도했던 “우리 이름은 안돼 연맹(the Not In Our Name Coalition)” 소속 단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평화를 위한 아시아 연대 모색하자

유럽의 경우, 영국은 2001년 9·11 이후 전쟁중지연맹(Stop the War Coalition, http://www.stopwar.org)을 조직해 시위, 티치인(teach in)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50만 명 이상이 모인 시위를 조직한 영국의 대표적인 반전연대체로 평화단체, 정치조직 등이 지원하고 있다. 노조, 지역조직, 반인종주의자, 인권활동가, 반지구화그룹, 학생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은 2001년 11월 18일 런던에서 10만 명이 참가하는 아프가니스탄전쟁 반대 행진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2·15 시위는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대대적 저항운동으로 영국인들의 열망을 담은 시위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탈리아사회포럼이 반전운동을 조직하는 데 중요역할을 해왔다. 2001년 7월 제노바에서 30만 명이 모여 G8에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였고, 이 반세계화 운동은 같은 해 11월 15만 명이 참가한 반전시위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운동은 2002년 피렌체에서 유럽사회포럼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포럼의 일환으로 같은 해 11월 9일 100만 명이 참가한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 일본, 필리핀 등 17개국의 평화단체, 민중단체 등이 참석해 “아시아평화연대”를 2002년 9월 1일 조직하였다. 아시아평화연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 평화를 위해, 전쟁과 침략에 대항해 아시아 민중사이에 광범위한 통합을 이뤄야 할 때가 다가왔다”고 보고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반테러전과 아시아 정부의 미국전쟁 지원 중지를 요구하며 아시아 민중의 평화와 안보·아시아 주권을 대가로 한 미국의 패권적 통제를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민중 사이에 연대와 통합을 촉진하며, 이 지역에 진정한 지속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할 것”을 천명했다. 아시아평화연대는 소속단체들과 함께 10·8 반전국제행동(2002. 10. 8), 1·18 반전국제행동(2003. 1. 18) 등을 조직해 왔으며, 이라크팀을 구성하고 북한핵문제 관련 한국 평화단체들과 공동보조를 추구하고 있다.

각국의 반전활동은 지역적 연대로 발전하고, 이것은 다시 전세계적 연대로 발전하고 있다. 2003년 1월 세계사회포럼은 2·15 반전공동행동을 세계적 차원에서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 세계사회포럼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장이면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공동행동을 요구하는 장이었다.

서로 다른 정치 노선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한 것은 오랜만에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구와 운동이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지점이 현시점에서는 반전운동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분열과 경쟁의 혼란상태에 머물렀던 운동진영은 일방적 군사주의와 세계화의 공세에 저항하는 치열한 투쟁 속에서 여러 운동이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공감대로부터 일치단결을 가져왔다. 이 일치단결은 정치적 변화를 지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획득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재 반전평화운동은 많은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2·15가 지속되기 위해서, 일반시민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반전평화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평화운동은 차이를 넘어 더욱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경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트레이너
2003/02/25 00:00 200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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