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괴질(怪疾)이라 했다. 중국에서 발생해 홍콩을 통해 전세계에 퍼져나간 괴상한 병이다. 발병한 사람의 수가 천 단위를 넘어갔고 사망자 수가 오래 전에 이미 백 단위를 넘어갔다. 글을 쓰는 중에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원인을 모르니 치료법도 모르고 예방대책도 없다. 병명만 사스라고 지었다. 우리말로 무슨 속옷이름 같다. 입에 하얀 헝겊으로 막고 있으면 그것이 예방 된단다.

예방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도 모르고 전세계의 공항직원들은 흰 헝겊으로 입 마개를 하고 있다. 의사들이야 입 마개를 항상 하고 지내니 별 이상할 것도 없다. 사스라는 괴질이 입 마개만 하고 있으면 감염되지 않는 아주 여리고 양순한 질병인지도 무척 궁금하다.

증세는 열이 38。이상 오르고 머리가 아프고 열이 40。이상 넘어가면 얼마 안 가서 죽게 되는 것이다. 이 괴질의 원인은 간단하다. 전쟁 후유증이다. 사극을 보노라면 전쟁 때마다 괴질이 있었다. 고려 때도 그랬고 조선 때도 그랬다.

대동아전쟁 때는 이탈리아 독감이 그렇게 심해서 전국민이 앓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다석 유영모 선생이 말씀하셨다. 그러나 선생님은 앓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60세 넘은 이들은 모두 다 알고 있듯이 6·25전쟁 때는 염병이 전국을 휩쓸었다. 염병이 지나가면 마을이 텅텅 비고 온 가족이 몰살되는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번 괴질도 왜 하필이면 이라크전쟁과 같은 시기에 온 지구를 휩쓸고 다니는가 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성경 놓고 세운 아름다운 나라(美國)나 꽃부리 나라(英國) 욕 먹이려고 말이다. 매일 아침 성경 읽고 정부에 들어간 조지 큰(大)통령 욕먹게 말이다. 이라크에 後世人 대통령 정치 잘못하니 폭격해서 정치 바로 잡아주려고 그렇게 많은 돈들이고 많은 사람 죽이면서 살인죄도 감당하고 다음 세상 지옥 갈 각오까지 한 그 조지 부시 대통령, 우리나라에서 욕할 때 쓰는 성을 가진 조지 대통령 말이다.

이번엔 마늘장사가 마늘 팔아먹으려고 한국인은 마늘 먹으니 괴질 안 걸린다고 한 걸까? 그러나 중국인들도 마늘을 먹고, 일본인은 마늘 안 먹어도 안 걸린다. 그래도 이번 괴질은 마늘 먹어야 해결할 수 있으려나….

내 판단으로는 열이 나는 것은 몸 속에 독이 들어오면 그 독을 땀으로 빠져나가도록 열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간이 해독시키려고 머리가 아픈 것이다. 괴질 증세가 있으면 빨리 한증막 가서 땀을 흘리고 녹두, 도토리, 미나리 먹으면 될 것 같다. 지난 겨울 독감도 그렇게 치료했다.

사스라는 괴질이 우리나라에 갖다준 이익도 있다. 우선 돈 많은 이들 동남아로 골프 치러 가지 않으니 외화 낭비하지 않고 할 일 없이 비싼 물건 사러 다니는 정신 빠진 사람 발 묶어 놓으니 나라살림 늘어난다. 이번 괴질도 집안에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전염병이다.

불한당(不汗黨)들은 괴질 조심해야한다.

임락경 시골교회 목사
2003/06/01 00:00 200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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