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운동중계차-광주 : 주민있으면 어디든 찾아가는 "좋은동네시민대학"
2003/2003년 06월 :
2003/06/01 00:00
사람과 동네를 바꾸는 산교육 돌풍
광주에 특별한 대학이 생겼다. 우선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좋은동네시민대학’, 주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찾아가는 이동대학이다.
‘좋은동네시민대학’은 ‘좋은 동네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으로부터 출발했다. 전북 광주에서 공동체운동 하는 사람들이 모여 격주에 한번 꼴로 광주YMCA 사무실에 모여 이론과 실제를 연구했던 것이 계기로 작용한 것. 학자도, 운동가도 아닌 평범한 광주사람들이 ‘이 시대의 화두는 공동체’라는 모토로 활동하니 모임은 점차 활성화됐다. 1년 6개월 동안의 모임 활동을 담아 『좋은 동네 만들기-왜 공동체인가?』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활동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지역 교수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기존 ‘좋은 동네 만드는 사람들’ 회원들과 대학교수로 구성된 16명이 ‘좋은동네시민대학’ 설립의 주력군이 됐다. ‘자치와 분권시대, 주민참여 없는 주민자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의식의 출발이었다. 참여를 통한 자치를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동네에 지도력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주민교육이 필요하다고 공감했고, 이들은 지역공동체를 이끌어갈 실천력과 지도력을 가진 활동가를 ‘변화추진자(Change Agent)’라 불렀다.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고 체험하는 교육인 만큼 교육방식도 특별하다. 일방적 전달방식이 아니라 쌍방향 토론학습식이다. 명목집단법, 브레인스토밍, 브레인라이팅, 라운드로빈, 경청의 기술 등 다양한 토의기법이 활용되어 실질적인 소통을 이룬다.
토론식 학습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강사들은 교과목별 팀을 구성해 사전 준비를 많이 해야 했다. 우선 참여인원은 20~30명 단위, 동별 실정과 조건에 맞는 맞춤형 학습으로 주제를 잡았다. 이를 위한 사전모임은 필수. 본 교육 이전에 수강생들과 만나 주최 측의 학습계획을 발표하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경청했다.
교육내용과 방법은 동네마다 달랐다. 동네가 처한 실정과 조건이 각각 다르므로 교육내용이 다른 것은 당연지사. 많은 전문가의 참여로 동네별 과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얻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동네가 좋은 동네인가?’, ‘외국의 마을 만들기’, ‘다 함께 돌자! 동네 한 바퀴’(동네과제찾기), ‘우리 동네 디자인하기’, ‘무엇을 함께 할까?(공동대안 우선순위 정하는 주민총회)’,‘성공적 변화추진전략과 변화추진자(골목대장)의 역할’ 등으로 진행된다.
첫 교육은 지난 5월 12일 오후 7시 30분 광주시 오치동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주요 참석대상은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위원, 프로그램 수강생, 일반주민 등이었다. 대체적으로 흡족한 반응이었다. 실무자의 각오도 대단하다. 이제 ‘변화추진자를 위한 교육’의 긴 장정을 떠난 광주YMCA 실무자들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람에게 있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에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좋은동네시민대학’은 1000명 양성을 목표로 올해는 10개 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대학을 준비 중이다. 지역에서 시도되는 ‘좋은동네시민대학’ 프로그램이 성과를 남겨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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