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전 등 대도시 적극 검토 나서


대전시와 서울시 등 몇몇 지방자치단체가 BRT(Bus Rapid Transit)로 불리는 일명 ‘급행버스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BRT란 지하철만큼이나 빠르고,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행 버스보다 훨씬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버스 중심의 교통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버스를 지하철처럼, 즉 땅 위를 굴러다니는 지하철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도시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BRT시스템은 이미 전세계 42개 도시에서 도시교통문제의 해결책으로 채택하고 있고, 그 외 40여 개 도시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 왕국인 미국의 경우 10개 도시를 BRT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서울시도 얼마 전 세미나를 통해, 도시 교통문제를 저렴한 비용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BRT밖에 없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BRT 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시 또한 BRT 도입 공론화가 시작하면서 뜨거운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서울시가 BRT 도입에 박차를 가하게 된 배경에는 도로 확충만으로는 더 이상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결국 경제적 부담이 적은 대중교통 수단을 주축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현재 대전시와 서울시가 검토중인 BRT의 건설비는 지하철의 10% 미만이지만, 그 효과는 경전철 수준의 수송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의 경우, 지하철 2호선 건설에 도입될 예정인 경전철 방식에 비해 10분의1~20분의 1 정도의 비용만으로 BRT를 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하철로 인해 가중된 재정부담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대전시의 BRT 도입 추진에는 때 맞춰 조성된 외부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최근 가칭 ‘대중교통육성법’을 만든 건설교통부가 자치단체가 급행버스시스템 운용을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건설할 경우 사업비의 일부를 국비 지원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대전시와 도심 통행속도가 비슷한 서울시가 통행속도를 높이는 교통정책을 포기하고, 수송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도 계기가 됐다.

그러나 BRT 교통시스템 도입이 순조롭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직은 연구검토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다가, 건설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대형 건설업체와 지하철 관련 부처 및 관련 전문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단체와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BRT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자치단체와 보조를 맞추는 이유는 BRT가 도시운용 전반에 커다란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BRT 도입이 팽창 위주의 도시 및 토지이용 계획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평면이동이 가능하고 동선이 길지 않은 BRT는 또한 장애인 등 교통약자 중심의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도시개혁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BRT 도입은 이래저래 시민운동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사업국장
2003/08/01 00:00 2003/08/01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Magazine/trackback/926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