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들”, 상봉 가족 중 누군가가 그랬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그랬다. 맞고 말고. 나쁜 놈들. 너도, 나도, 너희도, 저희도 다 나쁜 놈들이었다. 눈물이 폭포수 되어 흐르고 흘러 한반도를 적시던 날, 나는 아들과 함께 남도 땅 저 멀리 가 있었다. 억눌렀던 눈물이 통곡되고, 더러는 폐부를 찢는 듯한 탄식이 되어 터져나오는 장면을 여관 잠을 청하며 보았다....
2000/09/01 00:00 2000/09/01 00:00
설렘과 기다림 머리 빗고, 마지막으로 옷매무새 단장하고 차창 밖을 내다본다. 오늘 출발하면 나흘 뒤에나 볼 수 있는 서울 하늘, 가을하늘처럼 높고 푸르기만 하다. 하루라도 못 보면 눈에 밟힐 손주녀석은 차창에 대고 짧은 뽀뽀를 한다. “잘 다녀오마. 걱정마라.” 50년 만의 외출. 고옥임 할머니(74세)는 정좌를 하고 앉았다. 남편따라 남하한 후 처음으로 밟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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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짓기 운동 한번도 집을 지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다. 집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운동'. 망치질 한번 안 해본 사람들이 이 일에 동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하기나 하단 말인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 자원봉사 운동을 두고 '강 건너의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섬진강이 이 동네를 휘감아 흐르고 있다. 그 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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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단 방환기 씨의 7남매 상봉 “거, 울지들 말어! 시끄럿.” 워커힐호텔 735호실을 나서는 방환길 씨(60세) 가족은 초상 치른 사람들처럼 울고 있었다. 누이 현구(74세), 여동생 금자(64세), 순자(62세), 문자(57세), 환설(53세). 오늘밤이 지나고 나면 북에서 온 형 환기 씨(66세)는 순안공항으로 향한다. 다섯 여형제들은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흐르는 눈물을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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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치기'. 사실 그랬다. 시민운동 초기만 해도 거대한 돈과 조직력, 정보력으로 뭉친 권력기관은 그 자체가 힘이었고, 전문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밤낮으로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갖춘 활동가들이 등장하고, 전문가들이 시민운동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또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파고드는 단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특정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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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기부금으로 '혈세'를 지켜드립니다 아름답게 돈 쓰는 재단. '아름다운 재단'이 지난 8월 22일 발족했다. 기본 취지는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 본지는 이를 계기로 '기부문화 연중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편집자 주 강원도 원주시에서 한 물류센터 직원으로 근무하는 진태용(39세) 씨는 원주참여자치시민센터 회원이다. 대학시절 민주화운동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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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덕님께 먼저 전교조 합법화 1년에 대한 축하와 그 동안 보내주신 신뢰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니 합법화 쟁취의 벅찬 감격과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커다란 희망으로 맞이했던 합법화 1년이 어느 새 훌쩍 지나갔습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전교조에 대한 기대와 애정 어린 비판에 한편 반갑기도 하고 한편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전교조 선생님들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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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하는 은행에서 온 우편물을 뜯어보았다. 고객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인상이 전혀 들지 않는 그 인쇄물은, 눈으로 한번 훑어볼 요량도 내키지 않게 할 만큼 무미건조해 보였다. 억지로 읽어 보려 했더니 “항상 저희 은행을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첫 줄 외에는 쉽사리 알아먹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한다는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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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탐구 ㅣ 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시민운동은 어떻게 계획되고 진행되고 마무리되는가? 이것이 궁금하다. 수많은 전문가의 참여로 한국사회 제도개혁 등 굴지의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시민운동. 그들의 전문성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한 활동부서를 중심으로 시민운동의 전문성을 점검해본다. 지난 8월 10일 저녁 7시, 한둘의 사람들이 참여연대 제2회의실로 모여든다. 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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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들이 벌이고 있는 시민운동에 대해 들어봤는가? 공부해야 할 나이에 무슨 시민운동이냐고, 혹은 십대는 시민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십대는 사회인으로 태어나기 위해 에비하는 집단이며, 전문성은 커녕 문제를 해결해나가거나 스스로를 조절할 능력도 부족한 나이라고 꾸짖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청소년들이 기존의 패러다임에 젖어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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