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척 아이가 잘 다니던 학교를 최근 그만두었다. 평소 행실이 ‘얌전하고 모범적’이었으므로 느닷없는 그의 행동에 우리들은 적잖이 놀랐다. 그러나 정작 고2짜리를 중퇴에 이르게 한 것은 알고 보니 엉뚱하게도 ‘두발단속’이었다. 학교는 정해진 규정보다 긴 머리카락을 ‘교육적 차원’에서 묵과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는 방종과 비행, 탈선이라는 온...
2000/10/01 00:00 2000/10/01 00:00
3월부터 고양시에서 지역운동을 시작했다. 5년동안 일산에서 살았다지만 바쁘단 핑계로 이웃 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와 무엇부터 시작할까, 생각하면 정말 암담한 시기였다. 당시 우연한 기회에 ‘지하철 화정에서 대화까지’라는 통신모임에 가입하게 됐다. 이때 내 닉네임이 바로 ‘쭘마’였다. 20대가 주축이 된 통신모임에서도 나는 아줌마임을 당당하게 말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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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 · 자우림 좋은 공연이 하나 있다.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자원봉사로 뛰는 공연. 시민들이 제 손으로 만나보고 싶은 가수를 뽑았다. '이은미'와 '자우림'이 그 영광을 거머쥐게 되었다. 참여연대 문화사업국에서 이 공연을 네티즌들에게 제안했고, 공연기금은 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운동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공연은 9월 30일.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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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두 정상이 ‘6 · 15 남북공동선언’에 서명한 지 100일이 지났다. 알다시피 그 사이 엄청난 일이 많이도 벌어졌다. 이제 통일은, 그저 교과서 속에나 나오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가능성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 먼길 돌아 이제야 가까스로 ‘냉전의 고도’를 탈출했건만, 아직 걸어온 길보다는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통일부를 출입하며 남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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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12월 11일, 13일 새마을호 열차 바퀴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있었다. 기차 바퀴를 구성하는 축상이 마찰열에 의해 뜨거워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인데 이를 두고 축상발열이라 한다. 이 사건은 언론에 의해 국민들에게 알려졌고, 한동안 여론이 들끓자 철도청에서도 부랴부랴 문제를 수습하는 듯했다. 축상발열에 대한 얘기는 그때 잠시 들끓다가 기억 속에서 묻혔지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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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립스틱 색깔이 전부 똑같아요? 이상하네.” 작년 겨울인가 외국에 사는 한 젊은 여성이 서울 도심을 둘러보며 재미있다는 얼굴로 물어온 말이었다. 그녀는 사람들마다 목에 두르고 있는 버버리 머플러와 여자들의 천편일률적인 검붉은 입술에 신기해했다. 아마 그때 어느 화장품 회사에선가 내놓은 검붉은 립스틱이 유행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어떤 인기 탤런트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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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1세기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상생의 시대로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기 성장지상주의에 의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 무참히도 파헤치고 개발해오면서 무너진 생명을 일으켜 함께 살아가야 할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상생의 시대를 여는 것은 잘못된 개발정책을 바로잡아 올바른 환경정책의 이정표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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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대한 사회적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되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진영은 다소 흥분했다. 최저생계비 이하를 버는 사람에 대해 국가가(정확히는 세금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사회가) 이를 연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이 법의 제정 취지였다. 이 책임에는 생계·주거·의료·교육·해산·장제·자활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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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지금 세상이 들끓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고유가, 대우차 매각협상의 실패, 주식시장의 붕괴위협 등으로 ‘제2의 IMF’ 사태까지 운운될 정도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소득분배구조는 더욱 악화되어 이제 ‘빈부격차’라는 말조차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정도인 듯 합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2000년 세제개편(안)’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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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위원장님께 평소에 자주 뵙기는 했지만 어렵기만 해서인지 깊은 대화도 나누지 못한 가운데 답장을 쓰게 됐습니다. 가끔은 외람되게도 행동하고 발언한 일도 있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이번에 저희 단체 창립11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11년간의 사진을 몽땅 꺼내놓고 볼 기회가 있었어요. 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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