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갖고 장난치는 거 참지 맙시다!'차림이 남루한 날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미인과의 약속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검지와 중지에 잉크가 잔뜩 묻은 데다 꾀죄죄한 손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몰골이 말이 아닌 날이었다. 그도 그랬단다. 간밤에 1시간반밖에 잠들지 못했고, 저녁 6시까지 방송녹음 하느라 녹초가 되어 매니저에게 이...
2002/12/01 00:00 2002/12/01 00:00
강원/서강지키기운동에서 생태박물관 건립까지 지난 2월호에 ‘서강 지켜낸 외로운 투쟁 1년’이란 기사가 나간 후 8개월이 지난 현재 서강에는 생태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영월군이 쓰레기매립장 건립을 강행하는 과정에 주민과 마찰을 빚으면서 촉발됐던 서강지키기운동이 현재 생태박물관 건립이라는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 96년 전문가들의 환...
2002/12/01 00:00 2002/12/01 00:00
문학박사 김용한의 SOFA 개정 투쟁기 “첫째, 목소리를 높여주세요. 이곳에는 매향리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방청하고 계십니다. 아시다시피 매향리에서는 50년 간 미군의 사람 잡는 폭격 소음 때문에 가는 귀먹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둘째, 공소장을 고쳐 주세요. 공소장을 여러 번 읽어봤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매향리에서 한 행동 가운...
2002/12/01 00:00 2002/12/01 00:00
한국통신 계약직, 캐리어 사내하청, 레미콘 운송기사, 린나이 서비스기사, 인사이트코리아 소속 파견근로자들, 보험모집인, 골프장 경기보조원, 방송사 비정규직…. 이들은 모두 비정규직으로 올 한 해 노동운동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동자들이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이 지난 8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2002/12/01 00:00 2002/12/01 00:00
어렸을 때 엄마나 이모가 화장대 앞에 앉으면 내가 먼저 흥분해 설쳤다. 미술연필을 뾰족하게 깎아 눈썹을 그리고 입술 옆에 애교점도 살짝, 꾹꾹 눌러 코티분을 바르면 누르스름하고 밋밋한 얼굴이 마치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배우처럼 변신하는 것이 하도 신기해 나도 크면 꼭 저렇게 해 보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화장은 내...
2002/12/01 00:00 2002/12/01 00:00
파키스탄으로 전쟁취재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파리떼 같은 거대 언론사 기자들과는 좀 다른 취재를 해와라.” 지난 10월 15일부터 27일까지 파키스탄으로 전쟁취재를 다녀왔다. 그러나 기자는 끝내 전쟁중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탈레반정권이 외신기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쪽짜리’ 취재...
2002/12/01 00:00 2002/12/01 00:00
외국인노동자 돈으로 중기협 예산 "펑펑"마석 가구단지 내 한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외국인노동자 조엘(29세·가명). 그는 불법체류자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불법체류자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97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해도 그는 산업연수생 신분이었다. 일하던 공장을 뛰쳐나와 스스로 불법체류자 신분을 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 그를...
2002/12/01 00:00 2002/12/01 00:00
'아프다고? 그걸 왜 정부가 책임져?'40대 직장인인 김지섭 씨는 디스크 환자다. 담당 의사는 김씨에게 MRI 검사를 권한다. 김씨는 당장이라도 검사를 받고 싶지만 병원에서는 앞으로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예약된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의료보험(이하 민간보험)에 가입한 다른 환자는 민간보험 환자와 별도로 계약된 병원에서 즉시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002/12/01 00:00 2002/12/01 00:00
채만식은 소설 『도야지』(1948년)에서 ‘빨갱이’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불원한 장래에 사어(死語)사전이 편찬된다면 빨갱이라는 말은 당연히 거기에 오를 것이요, 그 주석엔 가로되 1940년대의 남북조선엔 볼쉐비키, 멘쉐비키는 물론 아나키스트, 사회민주당, 자유주의자, 일부의 크리스천, 일부의 불교도, 일부의 공맹교인, 일부의 천도교인 그리고 중등학교 이상...
2002/12/01 00:00 2002/12/01 00:00
총보다 더 무서운 "손가락총"의 비극‘손가락 총’이라고 하면 요즘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생소한 말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여수·순천 인근에서 과거 여순사건 전후로 많이 쓰던 무시무시한 용어였다. 즉 특정 사람을 부역자라고 손가락질하면 손가락질당한 사람을 총살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행위를 ‘손가락 총’이라 불렀다. 낮에는 대한민국이, 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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