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광장으로학위 논문을 끝내고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에서 학술 세미나가 열린 적이 있었다. 세미나를 서둘러 끝내고서 나는 부리나케 자갈치 시장부터 찾았다. ‘토종 국밥집’은 아직도 정겹게 서 있었다. “아이고-, 우리 호성이 아이가. 니가 여어는 우짠 일이고?” 국밥집 아줌마는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나를 대뜸 알아보고는, 반가움에...
2002/04/10 00:00 2002/04/10 00:00
참여사회 3월호 독자평가지난 3월 첫째 주 신입회원 한마당이 있던 날. 『참여사회』 견습기자라는 소개에 한 주부회원이 내가 다가와 말했다. “기자라구? 나는 『참여사회』 어려워서 못 읽겠어. 나 같은 사람들한테는 너무 어려워.” 아! 어쩌면 좋은가.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좀 어렵긴 하죠. 더 쉽고 재미나게 만들겠습니다”하고 얼버무렸지만 속으로 말했다. “회원님. 저도...
2002/04/10 00:00 2002/04/10 00:00
대학생 야학교사 박문수“열여섯 살, 정말 비단결처럼 순수한 아이였죠.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낮엔 인쇄소에 다녔어요.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누워 있어서 자신이 학비를 벌 수밖에 없었어요. 백내장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욕심은 남달라서 정말 열심이었어요.” 그런 그녀가 어느날부터 야학에 나오지 않았다. 교사였던 박문수 씨(27세)는 걱...
2002/04/10 00:00 2002/04/10 00:00
민복동 여주농민회 부회장 VS 길인호 청년농사꾼헐레벌떡 도착한 여주군 농민회 사무실엔 넉넉한 미소가 번졌다. 무려 30분이나 늦었는데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빙긋이 웃고는 낯선 이방인을 관찰할 뿐이다. 그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온돌식 사무실에 소식지를 쫙 깔아놓은 다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침을 발라 꾹꾹 누른 백색의 소식지를 한 장씩 접어 봉투에 넣고 있...
2002/04/10 00:00 2002/04/10 00:00
청산해야 할 과제, 낙하산 인사3월은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로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쁜, 이른바 대목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액주주운동의 대상을 확대해 일반기업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포괄하기로 결정하고, 그 첫 사업으로 외환은행 주총 참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주총 관련 사안은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2002/04/10 00:00 2002/04/10 00:00
YS정권과 DJ정권의 닮은 꼴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말이 있다. 영삼 씨와 대중 씨도 50년 동안 정치의 생사고락을 함께 했으니 ‘정치적 죽마고우’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런 인연이 많지 않을 터이니 ‘정치지우(政治之友)’라는 새 말을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두 사람이 93년 이전에 쌓아올린 ‘돈독한’ 우정은 생략하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우...
2002/04/10 00:00 2002/04/10 00:00
꽃나무 그늘 아래의 불만목월이 노래를 쓰지 않았더라도 사월은 목련의 계절이다. 베르테르의 편지를 받지 못해도 목련꽃 그늘 아래 앉고 싶은 시간이다. 그러나 땅을 풀어놓고 꽃잎을 흔들어 깨운 따스한 기운에 서서히 빠져들던 심신은 화들짝 놀라 일어나고 만다. 어쩌면 이 땅에서는 혼자 서거나 앉아 수상쩍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체포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행정부가 집회 및 시...
2002/04/10 00:00 2002/04/10 00:00
미국, "제3세계적" 초강대국자유주의적 개인주의는 거인(巨人)주의다. 미국에는 이러한 개인주의만이 군림하고 있다. 개인주의라는 것이 사실 ‘힘센 놈이 최고’라는 현실 인식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이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돈독한 배려에 원래 등한할 수밖에 없다. 이미 1825년경 미국에서는 모든 백인 성인 남성에게 보통선거권이 주어졌다. 허나 미국이 선진국...
2002/04/10 00:00 2002/04/10 00:00
독주하는 패권 전세계 NGO 연대로 브레이크를!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하면서 아프간에 이은 대 테러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더 분명해지는 가운데 남의 일로 여겨지던 대 테러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한반도가 들어서고 있다. 북한은 아프간에 이어 다음 대 테러전의 상대로 확실하게 선택된 이라크에 무기를 공급하는 악의 축으로 지목되었다. 더구나 핵확산 금지조약을 뛰어넘어...
2002/04/10 00:00 2002/04/10 00:00
"김동성" 이후 맥도널드 안 먹는다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갑자기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살펴보는 사람, 장난스럽게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래봐야 소용없다”며 혀를 차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정정당당 코리아’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애국가를 부르던 젊은이들은 다음 카페 ‘HEY FUCKING USA(반미운동본부)’ 회원들이었다. 지난 2...
2002/04/10 00:00 2002/04/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