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그렇게 이르다 할 수 없는 나이에 나는 취직했다. 벌써 칠 년 전의 일이다. 아득히 오래 전의 사건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엊그제 일 같기도 하다. 취직을 목전에 둔 어느 날이었다. 한 모임에서 두 선배가 격론을 벌였다. 한 선배가 소주 한잔을 들이키며 말했다. 봉급쟁이는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해야 한다. 나는 회사에 있는 그 시간만큼만 회사에 속하고...
2002/12/30 00:00 2002/12/30 00:00
'분단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다큐멘터리 영화 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의 귀국좌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홍형숙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세계 마지막 분단국가 남과 북. 감독은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을 명확히 보라고 길을 알려준다. (편집자 주)“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누군가에 대해 말하는 일상적인 행위조...
2002/12/30 00:00 2002/12/30 00:00
시각매체의 홍수 속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것은 눈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대신 24시간 노동을 조장한다. 따라서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물건은 모니터. 모니터 앞에서 눈감기 쉽지 않고 키보드 위에서 손을 떼고 하루를 보내기가 정말 어렵다. 주변을 돌아보면 눈 안 아픈 사람 찾기 어렵다. 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쉽게 눈이 침침하고...
2002/12/30 00:00 2002/12/30 00:00
소위 ‘막가파’의 원조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작정 상경파’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사회사는 무작정 상경파에서 막가파로의 발전사라 요약할 수 있다. 이를테면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서울로만 치닫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뭐라도 저지르지 않으면 목숨을 이어가기 힘든 시절로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부자는 ‘맨션’에 살고, 가난뱅이...
2002/12/30 00:00 2002/12/30 00:00
홍대앞 클럽가 촛불시위 이후 미군출입 줄어여중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10만 범국민대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던 지난 12월 14일. 서대문과 종로에서 모여든 인파는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87년 6월항쟁 이후 15년만에 우리 국민들은 광화문을 ‘미국반대의 성지’로 만들었다. 작은 양초 하나로 여중생압사사건을 추모하며 부시 사과와 불평등한 한미SOFA...
2002/12/30 00:00 2002/12/30 00:00
'최소한 과실치사는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지난 6월 신록이 우겨졌던 들녘엔 어느덧 황혼이 내려앉았다. 가을걷이 끝낸 논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낯선 얼굴을 응시할 뿐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다. 효순과 미선이 살던 경기도 양주군 효촌2리는 고즈넉했다. 젖소들은 여물통에 고개를 박고 있고, 하늘을 휘휘 돌던 산까치는 가지 많은 나무에 살포시 앉았다. 효순이네 집은...
2002/12/30 00:00 2002/12/30 00:00
정의가 실종 된 그들만의 재판어린 여중생 둘을 죽인 페르난도 니노와 마크 워커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졌다. 그들은 재판결과에 만족한다고 함박웃음 지었지만 한국인들의 가슴엔 지울 수 없는 멍이 들었다. 그들을 위한 그들만의 재판. 이 재판을 목도한 한 기자로부터 참관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 미군 당국은 공개재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방청객과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했...
2002/12/30 00:00 2002/12/30 00:00
초동수사 방해하는 독소조항 폐지해야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압사사건의 무죄평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일부 사람들은 미국 법에 비춰볼 때 여중생 사건의 무죄평결은 타당하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시위는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치...
2002/12/30 00:00 2002/12/30 00:00
'무죄평결은 주권국가의 사법권 침해다'얼마 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개혁국민정당에 입당해 화제를 모았던 김원웅 의원이 최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적극 앞장서 또다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 의원은 요즘 개혁국민정당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을 일주하고 있어 국회 사무실을 거의 비워두고 있다. 인터뷰가 있던 지난 12월 13일은 마침 미군 궤도차량에 깔려 숨...
2002/12/30 00:00 2002/12/30 00:00
미선이 효순이 사건에 제가 처음부터 큰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7월 31일 이후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날 열린 미선이와 효순이의 49재에 참석하려고 서울 시청 앞으로 나갔지만 예상보다 적은 사람들이 대한문 앞을 메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도 역시 흐렸습니다. 후원금 2만 원을 넣고 쓸쓸히 영정을 바라보았죠. 그리고 궤도차량에 탔던 미...
2002/12/30 00:00 2002/12/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