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무렵 집으로 간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그곳이 목적지이기 때문이 아니다. 다음날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쉬러 들르는 곳이 바로 집이다. 집은 쉬면서 생각하는 자기만의 은신처다. 잠들기 전에 하루를 되새기고, 내일의 대강을 설계한다. 집은 사람의 성격을 드러낸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터이다. 해질 녘에 집으로 돌아가듯, 한 해가 넘어가는 세밑...
2005/12/01 00:00 2005/12/01 00:00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 사진_김영광은행잎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서울 탑골 공원 앞, 목요일 오후 2시. 어김없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3년부터 시작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민가협의 목요집회는 보랏빛 수건과 함께 어느덧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이 되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가슴 밑...
2005/12/01 00:00 2005/12/01 00:00
난 2004년 8월 14일 대교눈높이에서 부당해고된 노동자다. 학습지에 채용될 때 위탁계약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나는 노동법에 근거한 근로자 자격을 상실하였다. 그 후 4년 동안이나 내가 근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작년 노조에 가입하고 해고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해고된 실제 이유는 학습지 업계에 널리 퍼져있는 부정업무의 실태를 언론에...
2005/12/01 00:00 2005/12/01 00:00
나는 안산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2년 10월 당시 안산시의 종합운동장 설계용역 부당집행명령에 대항해 양심선언을 하고 내부비리를 고발한 바 있다. 급기야 11월 반월동 사무소로 좌천되었다. 지방공무원으로 27년을 근무하며 6급 재직 12년차에 동사무소 사무장으로 간다는 것은 명백한 좌천인사였다. 이렇게 시작된 안산시의 부당인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제서야 조금씩 성과를...
2005/12/01 00:00 2005/12/01 00:00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청계천 길가에서 장사하던 우리 노점상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나섰다. 그 결과로 지금의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이 탄생하게 되었고 지금은 안정적인 자리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불경기의 여파로 장사가 되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하던 중에 차광막과 전기 공사를 했다. 어려움을 공격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대...
2005/12/01 00:00 2005/12/01 00:00
저는 한국에 온지 11년 된 버마 사람 마웅저입니다. 고등학교 때 참여한 8888항쟁부터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888항쟁은 경찰에 의해 어이없이 죽어간 대학생들의 죽음을 기리고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했던 버마 최대의 민주항쟁이었습니다. 그 후 지역의 학생정당에 가입해 민주화 활동을 해왔던 저는 더 이상 버마에 남아있기 힘든 상황에 처했고 누나의 권유로...
2005/12/01 00:00 2005/12/01 00:00
2005년은 나에게 설렘과 기대로 가득한 한해였다.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남편의 갑작스런 전직 등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남편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 같고, 지난 8월에 세상에 나온 우리 딸 서연이는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수습기간이 끝나는 석 달 뒤에 다른 일을 찾아야 할 지도 모...
2005/12/01 00:00 2005/12/01 00:00
또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설밑이 가까우니 도시는 북적거리고 들썩이기 시작하는 시간이겠죠. 서울을 떠나 이곳 덕유산자락 산골로 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저는 도시에서와는 사뭇 다르게 해가 바뀌어 감을 느낍니다. 햇수의 변화보다 자연 속의 생명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고 시들어가는 그 오묘한 자연의 진리를 온몸으로...
2005/12/01 00:00 2005/12/01 00:00
벌써 연말이다. 사무실에서는 난로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두고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빈 가스통을 바꾸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총무는 잔소리도 빠뜨리지 않는다. 못 쓰고 남긴 연차휴가가 며칠인지 계산도 한 번 해보고, 해 넘어가기 전에 쓸 수 있을까 잔머리도 굴려본다. 2004년 연말에도, 2003년 이 즈음에도 그랬다. 1년을 돌아보고, 발견한 희망이 있으면 써보란다....
2005/12/01 00:00 2005/12/01 00:00
10월 16일, 파키스탄의 지진 현장으로 떠났다. 사흘 먼저 들어간 긴급구호 1차 팀은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는 소식과 산 속 텐트에서 지내게 될 테니 침낭을 준비해 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현장도 녹록지 않을 게 뻔하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파키스탄에는 가지만 지진피해 지역으로 가진 않는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월드비전에서 일한 지 7년이...
2005/12/01 00:00 2005/1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