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잘 다녀오셨습니까? 망월동 5·18 묘지 구묘역에는 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러는 눈물을 쏟고 누군가는 무덤 앞 유리상자에 들어있는 공책에 다짐과 맹세와 하소연을 적기도 한다. 그나마 찾는 사람이 없는 무명열사들의 묫등에는 바랭이 개망초 쑥부쟁이 같은 들풀들이 지천으로 우거져있다. 1997년 5·18민주항쟁국립묘지 신묘역이 조성되면서 5...
2007/09/01 00:00 2007/09/01 00:00
대선이 불과 4개월 남았다. 대선후보 경선을 마친 지금 한나라당 지지율은 50%가 넘어간다. 그러나 누구도 한나라당이 집권할 거라 쉽게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국민의 50%이상이 지지한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너무 많은 상처와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경선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
2007/09/01 00:00 2007/09/01 00:00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 고향에 관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두 가지 내용이 혼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개인적 차원의 고향이다. 여기서 고향은 무엇보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다. 그곳은 아름다운 전원일 수도 있고, 삭막하기만 한 시멘트 절벽 속일 수도 있다. 사실 요즘 어린이의 대부분은 병원에서 태어난다. 그러니 그들에게 출생의 고향은 병원이라고 해야 옳...
2007/09/01 00:00 2007/09/01 00:00
억세게도 더운 여름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나른한 오후에 낙성대 ‘만남의 집’에 있는 사무실로 강담 선생님이 찾아오셨다. 누군가 선생님께 세탁기를 선물하여, 그동안 쓰시던 세탁기를 이곳으로 옮겨올 수 있는지 손수 보러 오셨다. 파나마모자 쓰고, 손가방 단정하게 들고, 얼굴에는 지친 기색도 없으시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잠 이루지 못하시더니, 며칠 전...
2007/09/01 00:00 2007/09/01 00:00
내 고향은 전라북도 전주시 서서학동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고향을 잃어버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이사와 세 번째 이사를 한 뒤 아버지는 본적지를 당시 살던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으로 옮겨버렸다. 우리 집은 가족회의가 없다. 가장으로서 절대적 권위를 누리던 아버지가 정한 것이라면 우리 집에선 무조건 법으로 통했다. 내 고향 집은 산 중턱을 깎아 온통 장미를...
2007/09/01 00:00 2007/09/01 00:00
고국 버마를 떠나 한국에 온지 13년 째 되던 지난 8월 24일, 한국생활 초기 시절이 생각났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밥하고 물만 말아 먹었던, 말이 안 통해 한동안 입 꾹 다물고 생활했던 때를 생각하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지금은 웃음이 나지만 당시엔 혼자 눈물 흘리며 많이 후회했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지낼 수 없어 한국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한국어도 열심히...
2007/09/01 00:00 2007/09/01 00:00
도시의 뿌리 농촌이 살아야 “고향이 어디십니까?” 객지 나가 살다보면 흔히 받는 질문이다. 그래서 모두들 나름대로 익숙한 답이 잘 준비되어 있다. 대개는 태어난 곳이나 자란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답을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도 의문이 전혀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말 내 고향은 어디인가?’, ‘나에게 돌아가고픈 고향은 있는가?’ 도시 나가 오래 산 사람...
2007/09/01 00:00 2007/09/01 00:00
유니세프의 빈곤에 대한 보고에 의하면, 세계에서 1일 1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있는 인구가 12억이고 이 중 농민이 9억이다. 8억4천만 명이 영양실조이고 매년 6천만 명의 유아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다. 10억 명이 문자를 읽을 수 없으며, 이 중 8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구촌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살고 있는 공동체의 현실이다. 세계화, 국제원조, 자유...
2007/09/01 00:00 2007/09/01 00:00
중학교 1학년인 진수(가명)는 학교가 끝나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거리를 방황합니다. 언제나 눅눅하고 냄새나는 반지하 월셋방에 돌아가도 반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놀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식당 일을 하시느라 밤늦게 집에 돌아오시고, 아빠는 몇 해 전 사업에 실패하시고 빚에 쫓겨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진수는 가끔씩 친...
2007/09/01 00:00 2007/09/01 00:00
참여연대가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통인동 132번지는 인왕산이 한 눈에 들어오며, 경복궁과 청와대가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거처하는 집을 여유당(與猶堂)이라고 이름 붙인 정약용 선생처럼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與)’는 겨울 냇물을 건너 듯 의심이 많은 동물이고, ‘유(猶)’란 사방을 두려워하는...
2007/09/01 00:00 2007/09/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