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천재인 장준혁의 능수능란한 손놀림을 통해 하얀거탑은 의학 드라마이면서 정치 드라마가 되고 때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그야말로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휘어 잡아 균형 있게 째고 꿰매는 ‘솜씨 좋은’드라마다. 오늘날의 정치는 정치하는 계급과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가 협동하여 온갖 악의적인 텍스트로 점철된 전형을 보여줌으로써 대중과 멀어졌다. 일반적으로...
2007/03/01 00:00 2007/03/01 00:00
테마기획_인터넷 ‘사이버여론’ 또는 ‘넷심’을 배제한 채 여론을 파악하고 민심을 읽을 수 없는 시대다. 삶의 영역에도 인터넷이 깊숙이 개입해 ‘온라인 삶’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을 매개로 개개인이 맺는 사회적 관계의 집합체는 ‘가상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삶의 일부 ‘인터넷’ 초기에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이 정보와 의견을 소통하는 편리한...
2006/02/01 00:00 2006/02/01 00:00
뱃길, 철길, 고속 도로, 산길, 들길, 이 모든 길들은 그냥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 인간의 언어다. 언어는 인간만의 속성이다. 그러기에, 인간만의 세계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서 인간이 탄생한다. 길은 부름이다. 길이란 언어는 부름을 뜻한다. 언덕 너머 마을이 산길로 나를 부른다. 가로수로 그늘진 신작로가 도시로 나를 부른다. 기적 소리가...
2006/01/01 00:00 2006/01/01 00:00
아우슈비츠의 비극과 관련해서 수용소의 공포를 체험했던 유태계 미국 작가 엘리 위젤은 ‘말에 의해서 소통될 수 있는 진실이 있다. 그리고 침묵에 의해서만 전달될 수 있는 더 깊은 진실이 있다. 그러나 다른 수준에서 보자면 침묵에 의해서도 표현할 수 없는 더 깊은 진실 또한 있다’라고 말했다. 대량학살의 절대적인 특이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역사의 비극은 그것을 체험하지...
2005/10/01 00:00 2005/10/01 00:00
물에도 거품(bubble)이 일고 맥주에도 거품이 난다. 물거품은 빛이 산란(scattering)할 때 눈에 보이는 현상이고, 맥주거품은 맥주를 술잔에 따르는 순간의 압력 차이와 충격으로 맥주 안에 녹아있던 탄산가스가 유리되면서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 이 거품이 경제에도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의 꿈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거품(bubble)이란 말이 경제에...
2004/05/01 00:00 2004/05/01 00:00
살아있으므로 춤을 춘다춤꾼 안은미를 아는가. 그는 이화여대 무용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단원, 호암아트홀 주최 신인발표회 신인상, 24회 서울 무용제 연기상, 제1회 MBC 창작 무용경연대회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무용수로서 주목을 받았다. 1992년, 나이 서른 즈음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대학과 티스취(tischi)예술대학원 졸업, 주로 뉴욕에서...
2003/06/01 00:00 2003/06/01 00:00
바야흐로 ‘문부식 논쟁’이 한창이다. 한국 사회의 진보 또는 개혁 세력과 지식인들이 이렇게 신속하고 격렬하게 논쟁에 뛰어들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어쨌거나 ‘문부식 논쟁’이 이렇게 폭발적인 양상을 띠는 것은 ‘최초’(사실 최초는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 불행한 일이다)의 문제제기가, 오랜 세월 국가폭력을 옹호해 온 매체로 평가받는 『조선...
2002/10/24 00:00 2002/10/24 00:00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자란 어린시절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행복보다 불행이 많았던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에게는 나란 존재는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아들을 바라시던 아버지는 내가 딸이자 쳐다보지도 않고 엄마를 많이 괴롭히셨다고 했다. 나는 태어난 죄밖에 없는데 딸이란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아...
2000/06/01 00:00 2000/06/01 00:00
Vincent van Gogh. 그는 누구인가? 미술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조용필씨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도 등장하는 ‘고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게다. 지금 그는 ‘대중스타’다. 20세기 최고의 화가라는 명성과 극적으로 엇갈리는 좌절과 고독의 삶이 힘없는 민중의 정서를 자극한 탓일까. 전문가들은 그 엇갈림의 발원지를 ‘광기의 천재’ ‘태양의 화가’ ‘정열의 화가...
2000/03/01 00:00 2000/03/01 00:00
밥과 똥은 한 생명이다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사는 사람은 우선 세상을 살아가는 진지한 자세를 인정받을 만하다. 아울러 요즘 같은 세상에선 그 순수함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도 한다.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세상을 고되게 살고 있는 사람이...
1997/01/01 00:00 1997/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