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건조하고 황량했다. 간간히 눈이 내렸으나 예전만큼의 분량은 아니었다. 문명으로 가열된 이 도시에서 예전의 함박눈을 기대하기란 이미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슬픈 일이다. 순백이 떠나버린 겨울은 얼마나 황량한 것인가? 우리의 겨울은 언제나 순백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지난 시간의 아픔과 착오들을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 새로운 붓질을 기다리...
2006/03/01 00:00 2006/03/01 00:00
저승에서 아들 만나도 부끄럽지 않게 싸웠다 의문사는 피해자 한 사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은 물론 종종 그들의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한다. 유가협 등 민간단체가 ‘의문사’로 파악하고 있는 사건은 모두 44건. 대부분 유가족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거나 개인적으로 조사에 나섰을 때 관련 기관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협박과 회유를 받았...
2000/11/01 00:00 2000/11/01 00:00
시위 두번에 10년넘게 불법사찰 받은 기막힌 사연 "주동자도 아니고 그냥 뜻을 같이 하는 단순 가담자로 시위에 참가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10년을 감시당해야할 만큼의 중죄입니까?”87년 6월, 대학 3학년 휴학 중이던 음영천 씨는 6월항쟁시위에 참가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로 인해 음영천 씨는 10년 가까이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1999/05/01 00:00 1999/05/01 00:00
동네 공동체운동 시작합니다 인천으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 간석역에서 내려 넓게 트인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멀리 4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최근 인천지역 구청장 판공비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의 활발한 시민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지역공동체 건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눈 안으로 들어오는 슬로건이다. 이와 함...
1999/05/01 00:00 1999/05/01 00:00
부실교육 파행운영 위험수위 넘었다 3년간 학력인정 사회시설학교인 아세아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김정화 교사(가명, 34세). 그녀는 지난 3월 퇴직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여겨져 침울해졌다. 비록 정규고등학교는 아니었지만 엄연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는데 알고보니 자신은 교사가 아닌 일용잡부에 불과한 사람으로 치부돼 있었다. 퇴직금 정산을 위해 들른...
1999/05/01 00:00 1999/05/01 00:00
언론모니터운동 전문성이 아쉽다 1986년 범국민적으로 벌어졌던 KBS 시청료 거부운동. 이것은 전두환정권에 대한 편파, 왜곡보도를 참다못한 시민들이 전국적으로 저항한 시민언론운동이다. 13년이 지난 오늘 그 운동은 시청자가 언론의 수용자로서 정권과 방송에 ‘본때’를 보여준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됐으며 실질적인 의미로서 한국 시민언론운동의 뿌리로 알려진다. 이런...
1999/05/01 00:00 1999/05/01 00:00
러시아펀드로 투자자 농락한 국민투신 투자신탁회사와 투자자간의 분쟁은 대부분 투신사가 위험고지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거나 확정수익률만을 제시하면서 일반은행의 예금상품처럼 포장해 고객을 기만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요즘 한창 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국민투자신탁증권(4월 1일부터 현대투자신탁증권으로 개명)의 러시아펀드도 이 두 가지 이유로 최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1999/04/01 00:00 1999/04/01 00:00
공무원 전관예우도 없애라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법조비리가 변호사법 개정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변호사법 개정의 골자는 법조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전관예우 금지다. 그러나 ‘전관예우’는 비단 법조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士’자 들어가는 직업에서 공공연하게 제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세무사·변리사·법무사·노무사·관세사·행정사·감정...
1999/04/01 00:00 1999/04/01 00:00
나 피해자 맞아? 대부분의 시민들은 범죄수사에 협조할 마음은 있어도, 정작 구체적 행동으로 협조하는 것은 꺼린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경찰에 대한 시민의 의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범죄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91.8%)'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만약 형사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협조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1998/11/01 00:00 1998/11/01 00:00
병원은 무슨 병원, 아프면 죽는게지 하동읍에서 진주시 방향으로 구불구불 난 길을 따라 30여 분 달렸을까 방화마을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을 힘겹게 지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바쁜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방화보건진료소를 찾았다. 지금은 팻말을 내려 평범한 가정집과 다름없이 변해버린 방화보건진료소. 그러나 방화보건진료소는 14여 년 동안 방...
1998/11/01 00:00 1998/1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