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20세기의 마지막 날은 저물어 가고, ‘진짜’ 21세기의 아침이 밝아오려 한다. 역시 억지로 끌어다 써버린 ‘가짜’ 21세기의 첫해는, 어쩔 수 없이 세기말의 짙은 어둠으로 점철되고 말았다. 시간은 ‘가불’을 허락하지 않는다. 희망도 동일하다. 언제나 존경의 염으로 우러르게 되는 봉화의 농사꾼 전우익 선생의 말투를 흉내낸다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드는 법은 없다....
2001/01/01 00:00 2001/01/01 00:00
안에서 자책하는 참여연대운동 글을 쓸때마다 나의 붓대를 짓누르는건, 조해일의 연작소설 {임꺽정에 관한 일곱 개의 이야기}이며, 그 가운데서도 마지막 이야기의 마지막 대목이다. 불학무식한 도둑이었다는, 임꺽정이 그의 연인 여옥으로부터 컁題 을 배웠다는 얘기도 희한하거니와, 허순이라는 선비의 {근기야록}(根機野錄)에 적혀 있다는 그의 문장론은 더욱 희한하면서도...
1999/05/01 00:00 1999/05/01 00:00
'순간'의 시간과 '영원'의 시간 어느덧 세밑이 바뀌어 새해가 열리는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거듭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시간은 매듭없이 흘러가건만, 인간은 거기에 매듭을 새기고, 묵은 해와 새해를 거른다. 달과 날을 가르고 하루의 시간들마저 조각낸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인간의 지혜라고 말한다. 또다른 어떤 이들은 그것을 미개와 문명의 차이로 가름하기도 한다...
1997/01/01 00:00 1997/01/01 00:00


김중배
1995/11/01 00:00 1995/11/01 00:00
화폐의 환율과 삶의 "환율"어줍은대로 "비교문화"라는 생소한 동네의 연구원 노릇을 했던 경력 탓인지도 모른다. 화폐가 아닌, 다른 가치들의 비교라는 맥락에서, "환율"이라는 낱말이 자꾸만 머리에 못박혀드는 작금이다. 낱말의 지배는, 지배의 속성을 갖기는 마찬가지인가. 한 번 휘어잡고 나면 좀처럼 해방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때문일 터이다. 요즈음 나는 이...
1995/09/01 00:00 1995/09/01 00:00
부패는 ‘식국’이며 ‘식인’이다 잇닿는 떼죽음의 참상에 분노하고 비찬하던 사람들은, 이제 ‘사고의 세계화’, ‘참사의 세계화’를 자조하며 찬 웃음을 날린다. 찬 웃음을 씹는다. 비아냥거림의 찬 웃음은 절망과 체념의 표현에 다름 아니다. 참으로 오늘, 이 땅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은 다리만이 아니다. 백화점만도 아니다. 생명의 존귀함, 인간의 인간다움이 무너지고...
1995/07/01 00:00 1995/07/01 00:00
‘희망의 연대’를 위한 뼈저린 물음 비영리·비정부단체들의 조직적인 자원활동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그것도 또 다른 ‘세계화’의 한 흐름인가. 사회발전을 위한 세계 정상회담과 더불어 어깨를 겨루며 코페하겐에서 열렸던 민간사회단체(NGO : Non Govemmental Organization) 국제회의는 그 하나의 상징이 될 만하다. 더구나 미국의 존슨 홉킨스대학 정책과학연구...
1995/05/01 00:00 1995/05/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