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이 즈음이면 누구든 으례 덕담을 나누고 희망을 설계하기 마련이다. 새해 벽두부터 무슨 결례된 말씀이냐고 탓할지 모르겠으되, 그러나 새해를 맞는 우리의 가슴은 숨길 수 없이 무겁기만하다. 올 한 해 또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인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네 억장을 무너뜨릴 것이며, 부정과 불의의 제단 위에 또 얼마나 많은 선량한 희생...
2001/01/01 00:00 2001/01/01 00:00
“(버스나 전철에서)노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리를 양보하지 마세요. 그게 시민정신의 출발입니다.” 몰상식하고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이 한마디에 좌중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나는 지난 학기 가톨릭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다. 인간학이라는 교양과목이었는데 아마도 그날의 주제는 ‘개인과 공동체’였던 것 같다. 그 자리엔 학생들 외에 신부님, 수녀님도 계셨다....
2000/12/01 00:00 2000/12/01 00:00
얼마 전 제주도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열렸다. 국제법상 ‘전쟁의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중지상태’를 뜻하는 정전(停戰)체제 아래서 교전당사자 간, 그것도 양측 군대 대표 간의 회담은 실로 우리로 하여금 만감이 교차하게 했다. 이 회담에 임하면서 우리 당국자들은 다른 것 못지않게 의전에 관련해서도 상당히 고심한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북측 군사대표단을 맞을 때 우리측은...
2000/11/01 00:00 2000/11/01 00:00
가까운 친척 아이가 잘 다니던 학교를 최근 그만두었다. 평소 행실이 ‘얌전하고 모범적’이었으므로 느닷없는 그의 행동에 우리들은 적잖이 놀랐다. 그러나 정작 고2짜리를 중퇴에 이르게 한 것은 알고 보니 엉뚱하게도 ‘두발단속’이었다. 학교는 정해진 규정보다 긴 머리카락을 ‘교육적 차원’에서 묵과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는 방종과 비행, 탈선이라는 온...
2000/10/01 00:00 2000/10/01 00:00
엥겔스가 그랬던가. 가족이란 사적 소유의 기본단위에 불과하다고.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실로 충격에 가까울 지경이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격언에서부터 사선을 넘나드는 온갖 시련 끝에도 마침내 ‘가족만세’로 돌아가는 대부분의 헐리웃 영화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들은 나에게 언제나 아름다웠다. 현실에서든, 영화 같은 가상...
2000/09/01 00:00 2000/09/01 00:00
‘전문가 중심 운동’ 비판에 대한 변명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흔히 이런 질문에 접하게 된다. “시민운동이 지나치게 특정 전문가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게 아니냐”고. 우려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론 질타나 비판일 수도 있는 이런 지적은 어쨌거나 들을 때마다 매번 아프고 시리다. 시민운동이 과연 전문가 중심이냐 아니냐는 논쟁이나 규명까지는 굳이 안 간다 하더...
2000/08/01 00:00 2000/08/01 00:00
87조가 문제라구? 악법도 법이니 무조건 지키라고? ‘시민단체의 선거운동금지’. 이 테두리 안에서 낙선운동을 해라? 아니면 “‘딱벌단’이 각목들고 난리를 칠테니 두고 보라!”고? 생긴 게 진짜 딱벌단처럼 험상궂게 생긴 어느 정치인 얘기를 듣다보면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그 인상 험한 양반한테 잘못 걸렸다간 일단 줘∼ 터질 것만 같아 너무 무섭다. 적...
2000/03/01 00:00 2000/03/01 00:00
솔직히 말하면 돈이 아까웠다. 적어도 극장 문에 들어설 때나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나쁜영화」 이후 장선우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이 있던 터여서 영화 「거짓말」이 사회적으로 그 난리법석을 떠는데도 정작 나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거짓말」이 상영되기도 전에 여러 파문을 일으키는 걸보고 그건 또 하나의 ‘「나쁜영화」式 마케팅전략’일 뿐,...
2000/03/01 00:00 2000/03/01 00:00

개혁왕국?

2000/2000년 02월 : 2000/02/01 00:00
사회-감옥체험기 강원일 파업유도 특검의 ‘파업성 특검활동’ 때문에 영 빛 바래고만 특검제가 그나마 최병모 특검팀의 활약에 힘입어 체면유지는 겨우 하게 됐는데…. 이 와중에 감옥소를 가게 된 이 나라 사직당국의 최고책임자 검찰총장. 역시 어김없이 불과 한 달 만에 단돈(?) 1천만원의 보석금으로 석방되었는데 출소하면서 뱉은 명언 “구치소가 이런...
2000/02/01 00:00 2000/02/01 00:00
전망대라고? 하구 많은 말 중에 왜 하필…. 이렇게 명명한 까닭은 단 한가지일 터이다. ‘길다’는 것!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래, 내가 좀 길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많이 길다”. 그래서 내 사이버 문패도 ‘keenae@hanmail. net’이다. 발음에 따라 ‘긴-애’가 될 수도 있고, 와! 정말 ‘기-네’가 될 수도 있다. 그 사이 세상이 그래도...
2000/01/01 00:00 2000/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