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교육연구소 김수업 소장 ‘산’, 우리말처럼 정겹다. 하지만 ‘뫼’는 어떤가? ‘재’와 ‘갓’은? 낯설기만 하지 않은가?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식으로 한자말 하나가 토박이말 셋을 밀어냈다. 이것이 우리말의 현실이다. 말하고 쓰는 데 있어 낫고 못할 것 없이 서로 비슷한 데 ‘뫼’가 ‘산’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가람’이 ‘강’때문에 사라졌다. 이렇게 우리말...
2007/10/01 00:00 2007/10/01 00:00
2% 채우려 쉼없이 달리는 뜨거운 지식인 다가오는 9월 10일은 참여연대가 태어난 지 열세 돌이 되는 날이다. 올해는 특히 서울 통인동 새 보금자리에서 창립의 초지를 새길 예정이라 더욱 뜻 깊다. 회원들의 힘으로 <시민의 집>을 지은 것이 참여연대가 그동안 걸어온 길의 한 매듭이라면, 참여연대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새로운 10년을 향한 참여연대 5대 비전’은 새...
2007/09/01 00:00 2007/09/01 00:00
만약 아줌마가 사전적 의미대로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는 말이라면, 나는 아줌마여도 상관없다. 그러나 만약 아줌마가 현재 통용되는 사회학적 의미대로라면 나는 아줌마이고 싶지 않다. 웬만해선 컬이 안 풀리는 뽀글뽀글 파마머리, 전철에서 빈자리가 나기만을 호시탐탐 노리는 눈초리, 세 사람 이상인데도 항상 횡대만을 고집하여 길을 걷는 이상한 습관, 아이로 시작해서 남...
2007/08/16 19:35 2007/08/16 19:35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언덕배기에 산호세라는 달동네가 하나 있었다. 그 마을에선 아침에 물을 길러 갔다가 진흙에 난 퓨마 발자국을 보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농촌에 살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산호세 마을은 퓨마가 다니던 산꼭대기까지 빼곡하게 집들이 들어차게 되었다. 아이들은 바깥에서 연도 날리고 싶고, 공놀이도 하고 싶다. 하지만 갈 곳은 도서관...
2007/06/01 00:00 2007/06/01 00:00
살다보니 함부로 몸을 망가뜨리고 싶은 때를 마주하기도 한다. 시간은 5월을 향하고 있는데 봄은 오는 듯, 마는 듯. 대기는 스산하기만 하고 몸에는 찬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허세욱 선생의 죽음 앞에서였다. 그는 모르면 알기 위해 노력했고 알고 나면 실천하려고 애쓰던 이였다. 얄팍한 급여봉투 때문에 변변한 외출복 하나 마련하지 못하던 그였지만 가난한 이웃들의 김장 걱정...
2007/05/01 00:00 2007/05/01 00:00
미니. 자꾸 입속에 굴리고 싶을 만큼 예쁜 이름이다. 참여사회에 실렸던 그의 글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따스하기만 했다. 삐뚤어진 고정관념으로 가득찬 내 머리속에 그가 남자가 아닌 것으로 입력된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나는 참여연대 사무실이나 집회 현장에서 그와 여러 번 마주쳤지만, 그가 미니인줄 몰랐다.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만 그의 본명은 안영...
2007/03/29 00:00 2007/03/29 00:00
김민영 참여연대 신임 사무처장 어느 날, “떡볶이, 순대가 제공되는 브레인스토밍 미팅에 초대합니다.”라는 초대장이 참여연대 간사들에게 전달되었다. 이야기 주제는 위키피디아의 성공 사례와 참여연대 운동에의 적용 가능성. 텍스트는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 아무리 긴 꼬리라는 형용사가 붙었어도 경제학이라는 낱말에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그는 먹을거리를 내걸...
2007/03/01 00:00 2007/03/01 00:00
인경희 모니카 수녀 구룡마을이라고 하자 대부분 거기가 어디냐는 눈치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빈민마을이라고 말하면 모두들 ‘아, 타워팰리스 앞에 있는 판자촌’이라고 아는 체를 한다. 사람들에게 구룡마을은 타워팰리스의 대립항이다. 부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와 직선으로 1.3㎞ 떨어진 곳에 2천 여 채의 판잣집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경이로워 할 뿐이다...
2007/02/01 00:00 2007/02/01 00:00
(사)한살림 박재일 회장 사람들은 제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들이댄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의 반응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내 잣대는 엉뚱하다. 하지만 때로 내 잣대가 자랑스러울 때도 있다. 사단법인 한살림 박재일 회장은 내 잣대의 자부심을 세워준 사람이다. 자연의 웃음을 지닌 사람 2006년 5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12주기 추모제에서 그를 처음 보았다....
2007/01/01 00:00 2007/01/01 00:00
꿈 많던 시절, 아주 잠깐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더랬다. 그냥 쓰면 되는 것을, 글 잘 쓴다고 소문난 이웃 오빠에게 ‘글을 잘 쓰려면 무에 필요해요’라고 물어본 것이 작가라는 꿈을 접은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오빠는 기억력이 제일이라고 답했다. 무언가 기억할라치면 까마득해지는 괴로움은 그 시절에도 가장 큰 고통이었기에 애면글면 노력할 필요 없이, 꿈을 접었다. 나를...
2006/12/01 00:00 2006/1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