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우리의 국토는 지난 60년 간 상전벽해(桑田碧海)의 과정이었다. 나무숲은 아파트의 숲으로, 작은 구릉은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인으로, 그 사이를 흐르던 실개천들은 콘크리트길로 변화해왔다. 작은 골목길을 걸었던 경험의 흔적은 어느새 간데온데없어져서 낯선 건물 앞에서 당혹해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이고, 몇 년 동안 외국이나 타지에 나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이른바...
2006/11/01 00:00 2006/11/01 00:00
예로부터 공공건물은 그 지역의 공간적, 사회적 중심이면서 상징이었다. 과거 유럽에서는 바실리카나 대성당이 그 지역의 공적 기능의 중심이었다면, 시민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근대에 들어와서는 관공서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각 지역의 중심적 영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더구나 도시경쟁력이 과거의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사회권력의 중심인 공공 청사...
2006/10/01 00:00 2006/10/01 00:00
우리는 역사를 기억할 때 정부의 기록보관소에 있는 공식 문서와 같은 문서자료나 텍스트를 통해서만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와 같은 일반인은 손이나 타자기, 또는 컴퓨터로 쓴 문서보다 사진이나 이미지, 그림, 영상, 축조물을 통해서 그 시대를 체감하고 그 시대의 삶과 역사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고구려의 벽화가 남겨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대한...
2006/08/01 00:00 2006/08/01 00:00
정부종합청사, 교보빌딩, 롯데호텔, 63빌딩, 삼성종로타워, 삼성동무역센터, 포스코빌딩, LG빌딩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건물들이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 알만한 독자들은 벌써 눈치 챘겠지만, 이 건물들이 그렇듯이 우리 도시를 대표하는 대형건물들 중 거의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외국의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되었다. 국내의 건설회사들이 해외무대에서 최고로 높은 건물을 짓고...
2006/07/01 00:00 2006/07/01 00:00
건축은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 한다. 피라미드, 파르테논, 콜로세움, 노트르담, 자금성, 에펠탑, 현대의 마천루 등 인류 역사의 위대한 건축물들은 그 시대의 물리적인 증거물로 남아있어서 우리는 그것들을 통해 단순한 건축적 해석뿐만 아니라 당대의 영화로운 역사와 사건들을 연상하게 된다. 이러한 건축물들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의 생산과 노동, 문화와 예술이 이를...
2006/05/01 00:00 2006/05/01 00:00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를 묻는다면 우리는 어떤 도시를 떠올릴까? 누구는 당연히 로마라고 할 것이고,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이야기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도 취향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였던 베로나, 휴양도시인 꼬모와 소렌토, 기울어진 탑이 있는 피...
2006/04/01 00:00 2006/04/01 00:00
대한민국 서울은 역동적인 도시다. 말 그대로 ‘다이내믹 코리아’다. 늦은 시간에도 서울 곳곳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들 대부분은 바쁜 일과시간을 마치고도 집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친구들과 노느라 시간을 쪼개고, 주말이면 가족들과의 나들이를 위해서 교통체증을 마다하지 않는다. 잠자는 시간만 빼면 일하랴, 사람 만나랴, 노느랴, 정신 없다. 이렇게 부지런한데다가...
2006/03/01 00:00 2006/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