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새 보금자리인 통인동(종로구)에서 점등식이 있는 날이었다. 진종일 장맛비는 오락가락하며 불쾌하게 습기를 돋우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청년’을 만나러 가는 기분은 상큼했다. 물기를 털며 옥상에 올라서니 는개(안개처럼 보이면서 이슬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 속으로 펼쳐지는 산자락이 그림이었다. 그것도 영락없는 조선의 진경산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이다....
2007/08/16 21:14 2007/08/16 21:14

87년과 나

2007/2007년 06월 : 2007/06/01 00:00
아찔했던 그 날들, 10여 일 간의 진압 훈련 조룡상 참여연대 회원 galmaegi999@naver.com 1987년 6월, 나는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민주화의 열망을 거스르는 위치에 있었다. 6월 19일, 통상적인 야외훈련 도중 갑자기 부대 복귀 명령이 떨어져 대부분의 부대원들은 의아해했다. 훈련 중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부대로 복귀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TV 시...
2007/06/01 00:00 2007/06/01 00:00
- 권영환 회원가을의 잔영은 비감하리만큼 아름답기에 우리 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일까. 긴냇 권영환(57세) 회원을 만나려 가평(경기도 가평읍 개곡2리)으로 가던 날은 소멸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날이었다. 가을 금관에 비유되는 은행잎은 햇살 속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고, 어쩌다 바람이라도 불어대면 황금가루를 천지사방으로 날리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006/12/01 00:00 2006/12/01 00:00
휴가의 계절입니다. 산이며 바다가 사람들로 들끓는 때이지요. 서구의 ‘바캉스 철’입니다. 바캉스(vacance)란 휴가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이 말은 본래 텅 비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서구에서는 여름 휴가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오랫동안 놀러가서 도시가 텅 비게 됩니다. 그래서 텅 비었다는 말이 휴가를 뜻하게 된 것이지요. 이처럼 휴가란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연...
2006/07/01 00:00 2006/07/01 00:00
전주전북회원한마당 후기 지난 9월 24일 전북지역 회원한마당 행사에 다녀왔다. 참여연대에 가입한지는 몇 년 되지만, 지방에 살다보니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매달 받아보는 『참여사회』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듣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즐겨보는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가끔 등장하는 김기식 사무처장의 늠름한(?)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가...
2005/11/01 00:00 2005/11/01 00:00
죽어버린 대학로에서일요일이었던 3월 10일 낮 동안 모처럼 대학로가 ‘차 없는 거리’가 되었다.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는데,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대학로에서 열렸던 것이다. 차들로 가득 찼던 넓은 길은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길 양옆에는 여러 단체들에서 자리를 차리고 시민들을 맞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이었다. 아...
2002/04/10 00:00 2002/04/10 00:00
우연히 세기말과 세기초를 살게 된 우리는 자기가 속했던 한 세기를 통째로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물론 그 보너스는 수령하지 않아도 그만이지만(지금도 텔레비전의 대중가요는 외치고 있다, 돌아보지마!) 분명한 것은 이 보너스를 충분히 음미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 세상이 그럭저럭 버틸 힘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20세기...
1999/08/01 00:00 1999/08/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