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론과 같은 강의시간에 나는 언론에 오르내리는 시사적 쟁점을 던져주고 그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묻곤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노동자의 임금수준을 국제경쟁력 논의와 관련시켜 이야기를 나누었던 때였다고 기억한다. 평소에 앞자리에 앉아서 자기 나름의 견해를 표명하곤 했던 한 학생이 이날은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멀리 하면서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였다....
2004/06/01 00:00 2004/06/01 00:00
예측의 혼란, 현실의 혼돈“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기침) …누가 물 좀 가져다 주시겠습니까? 핑계가 좋군요(웃음). …이번 기회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오 다 실바 후보가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브라질 국민들도 다 실바라고 하면 그가 누군지 전혀 모를 것입니다. 그의 애칭은 ‘룰라’입니다. 그러나 미 국무성에서는 (비공식적인) 애칭을 쓰는...
2002/11/29 00:00 2002/11/29 00:00
1987년 당시 정치인으로서 절정에 올라 있던 영국의 대처(M. Thatcher) 수상은 한 정치집회에서 사회보장제도의 개혁방향을 놓고 청중과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국가도 가계와 마찬가지로 절대로 번 것 이상을 지출해서는 안됩니다.” (대처)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청중) “그러면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지요?” (대처)...
2001/02/01 00:00 2001/02/01 00:00
미셸 푸코 '현재의 심장을 겨누는 화살', 이는 그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 추모한 하버마스의 말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에 가까워오지만, 돌이켜보면 이 말만큼 푸코의 삶과 사상을 간명히 요약한 것도 드문 듯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삶은 날카로운 화살 그 자체였다. 1960년대 초 『광기의 역사』를 통해 서구 지성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푸코는 『병원의 탄생...
2000/08/01 00:00 2000/08/01 00:00
자본주의 세계체제와 반체제운동 이매뉴얼 월러스타인(Immanuel Wallerstein)은 매우 독특한 사회이론가이다. 여기서 독특하다는 것은 개인의 이력과 이론적 시각, 두 가지 의미에서 모두 그러하다. 그는 1968년 ‘68혁명’으로부터 커다란 지적 세례를 받은, 미국에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사회학자이자, 동시에 세계체제론이란 독창적이면서도 다소 도발적인 이론을 제시하고 있...
2000/06/01 00:00 2000/06/01 00:00
『오늘은 다르게』 박노해 지음, 해냄 펴냄, 1999 나는 감옥 문을 나서며 세 가지 운동원칙을 세워보았다. 하나는 더 이상 지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이 되는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즐거운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오늘은 다르게』 147쪽, 이하 쪽수만 표기) 박노해(42, 본명 박기평). 84년 “시는 무기”라며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
1999/12/01 00:00 1999/12/01 00:00
호남당과 진보세력 연합론 비판 15대 대통령선거(이하 대선)를 앞두고 제도권 정당과 정치인들은 이미 지난 95년 지방선거 무렵부터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그리고 지난 96년 4월 총선이 끝난 뒤에는 사실상 대선정국에 돌입했다. 이러한 제도정치권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금부터라도 진보진영은 대선전략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97/01/01 00:00 1997/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