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퍼센트 가능성도 없지만, 그래도 지면…'한 십 년 전, 처음 만났었다. 이 뜨고 있을 때여서 그 주연배우 문성근은 바빠 보였다. 첫인상에, 성공의 낌새를 알아차린 직후의 덜 안정된 분위기랄까가 사금파리처럼 섞여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연약한 강수연에게 체중을 다 실을 수 없어서 팔꿈치로 몸을 받치고 베드 신을 찍고 났더니 팔꿈치가 다 까졌던 얘기 같은 거, 김대중,...
2002/02/01 00:00 2002/02/01 00:00
남원 지나 인월. 백설탕 가루 같은 눈이 뿌리다 말다 했다. 전날 내린 눈 덕분에 능선과 계곡의 굴곡이 한결 또렷한 지리산 자락에 어둠이 더 먼저 다가들고 있었다. 실상사는 그 그윽한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의 한쪽, 해탈교 너머 있었다. 주지 스님은 ‘실상 화엄 학림’이라 쓰인 요사채에 계신다고 했다. 승려들의 공부방이 쪼르르 네댓개 붙어 있는 잔소리없이 단순한...
2002/01/01 00:00 2002/01/01 00:00
“나쁜 놈들”, 상봉 가족 중 누군가가 그랬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그랬다. 맞고 말고. 나쁜 놈들. 너도, 나도, 너희도, 저희도 다 나쁜 놈들이었다. 눈물이 폭포수 되어 흐르고 흘러 한반도를 적시던 날, 나는 아들과 함께 남도 땅 저 멀리 가 있었다. 억눌렀던 눈물이 통곡되고, 더러는 폐부를 찢는 듯한 탄식이 되어 터져나오는 장면을 여관 잠을 청하며 보았다....
2000/09/01 00:00 2000/09/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