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자 할머니 한참을 고개만 끄덕였다. 혹시 이대로 말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래로, 아래로 침잠해가는 이의 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듯한 민망함이 슬그머니 일었다.‘할머니∼이’ 다시 불렀다. 마침내, 가쁜 숨 사이로 할머니의 말문이 열렸다. “부끄럽게 대단치 않은 일을 가지고…. 여러분께 죄송하죠. 너무 작아서. 고아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한 것뿐이었는...
2000/12/01 00:00 2000/12/01 00:00
무단폐차 고발한 박용갑씨 카센터에 수리를 맡겼던 차가 폐차 처리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더욱 기막힌 일은 주인이 버젓이 있는 차량이 폐차되었음에도 카센터도, 구청도 뒷짐만 지고 있는 현실이다. 발이나 다름없는 차를 잃어버린 박용갑 씨의 2년여에 걸친 힘겨운 싸움을 소개한다. 홍대 앞에서 자그마한 논문제작 대행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용갑 씨(39)에게 지난...
1999/12/01 00:00 1999/12/01 00:00
중앙일보 하프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의 이유있는 항변 물이 부족해 구정물까지 마셔야 하는 마라톤대회를 본 적이 있는가. 지난 9월 12일 중앙일보 서울하프마라톤대회에 참여했던 '순수'마라토너들이 중앙일보 측의 어설픈 준비와 무성의한 태도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2년째. 경주마라톤, 춘천마라톤 다 참가해 봤지만 이렇게 엉망이고 개판인 마라...
1999/11/01 00:00 1999/11/01 00:00
경인고속도로 경차 통행료 부당인상에 항의하는 강석민씨 고대 중국에 ‘새둥지’라는 뜻의 조과라는 선사가 있다. 선사가 날마다 소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참선을 했기 때문에 얻은 법명이라 전해진다. 이 조과 선사에게 당대의 시인 백낙천이 와서 물었다.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이에 조과 선사가 답했다.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라.” 격높...
1999/10/01 00:00 1999/10/01 00:00
동작구청의 황당한 건축물대장 조작과 범칙금 부과 복지부동, 탁상행정, 뇌물과 부정… 우리 사회의 행정을 바라보는 일반시민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을 때에도 주정선씨(33)는 ‘그래도’ 소리없이 시민들의 손발이 되어 애쓰는 공무원이 훨씬 더 많다고 믿었다. 그리고 교사로서 그 같은 믿음을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런 주씨가 ‘행정을...
1999/09/01 00:00 1999/09/01 00:00
항공기 소음피해 고발하는 변종태 씨 2∼3분마다 대화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소음 피해에 시달리던 김포공항 주변 주거 지역의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생활권 침해를 묻는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엄청난 소음으로 인해 가족관계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고발하는 한 피해 시민의 사연을 들어본다. 상상을 한다. ‘달아오른 얼굴, 목에는 굵고 시퍼런 핏줄이 요동을 치고, 양손은...
1999/08/01 00:00 1999/08/01 00:00
긴급체포권 남용 검사 고발한 운전기사 시내버스가 승객을 수십명 태운 채 과연 뺑소니를 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럴 수 있다면 이후 승객으로부터 있을지도 모르는 신고나 고발을 어찌 감당할 것이며…”. “시내버스가 승객을 태운 채 뺑소니를 쳤다면 약 6~700미터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승객의 승하차는 어떻게 할 것이며…”. “시내버스는 대형차량이며 상대방...
1999/06/01 00:00 1999/06/01 00:00
에스컬레이터 사고후 안전불감증에 더 놀랐다 가양동 1단지 내 한강타운상가에서 자그마한 화랑을 운영하는 신수영 씨(48세). 이 즈음의 그의 눈엔 여느 봄날과 달리 눈부신 햇살도, 흐드러진 봄꽃도, 그것을 즐기는 상춘인파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스산한 겨울을 건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사고 후 두 달이 가까워지는데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1999/05/01 00:00 1999/05/01 00:00
700불합격 통지로 편입기회 놓친 방혜원씨 서두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참으로 난감하다. 섣부른 예단이 될까 걱정이 앞서지만, 오늘 소개하려는 사례가 결과적으로 ‘찾기 어려운 권리’를 찾는 사람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지만 소중한 권리를 찾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행진’을 소개해 온 필자로서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사례를 소...
1999/04/01 00:00 1999/04/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