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던 시절, 아주 잠깐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더랬다. 그냥 쓰면 되는 것을, 글 잘 쓴다고 소문난 이웃 오빠에게 ‘글을 잘 쓰려면 무에 필요해요’라고 물어본 것이 작가라는 꿈을 접은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오빠는 기억력이 제일이라고 답했다. 무언가 기억할라치면 까마득해지는 괴로움은 그 시절에도 가장 큰 고통이었기에 애면글면 노력할 필요 없이, 꿈을 접었다. 나를...
2006/12/01 00:00 2006/12/01 00:00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에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까지 올해 상황도 10년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때 못지 않다. 돌아가는 모양새는 지금이 오히려 더 치명적인 상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거대 제국 및 유사제국이 개발도상국의 반발 속에서 지지부진한 다자협상의 교착상태를 양자협상을...
2006/03/01 00:00 2006/03/01 00:00
지난해 초 DJ정부의 5개 발전산업회사 매각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던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 그가 최근 남동발전 매각절차 강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원고를 보내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력, 가스, 철도 등 이른바 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민영화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이 문제는 재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편집자주...
2003/02/25 00:00 2003/02/25 00:00
파키스탄으로 전쟁취재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파리떼 같은 거대 언론사 기자들과는 좀 다른 취재를 해와라.” 지난 10월 15일부터 27일까지 파키스탄으로 전쟁취재를 다녀왔다. 그러나 기자는 끝내 전쟁중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탈레반정권이 외신기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쪽짜리’ 취재...
2002/12/01 00:00 2002/12/01 00:00
이야기 하나, 쌀은 한국의 하늘이다. 광주시 변두리 연꽃마을 저수지 둑. 일흔을 넘긴 한 할아버지가, 묵묵히 그러나 바지런히 벼 말리기 작업을 한다. 벼 낟알들이 햇살을 받아 참 곱고 예쁘다. “할아버지, 올해 농사는 정말 풍년이군요. 벼 낟알 하나 하나가 튼실하게 여물지 않은 것이 없군요. 이런 나락으로 밥을 하면 기름이 좌르르 흐르겠습니다.” 나 또한 신...
2002/12/01 00:00 2002/12/01 00:00
남원 지나 인월. 백설탕 가루 같은 눈이 뿌리다 말다 했다. 전날 내린 눈 덕분에 능선과 계곡의 굴곡이 한결 또렷한 지리산 자락에 어둠이 더 먼저 다가들고 있었다. 실상사는 그 그윽한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의 한쪽, 해탈교 너머 있었다. 주지 스님은 ‘실상 화엄 학림’이라 쓰인 요사채에 계신다고 했다. 승려들의 공부방이 쪼르르 네댓개 붙어 있는 잔소리없이 단순한...
2002/01/01 00:00 2002/01/01 00:00
시민운동 연대활동의 현주소 ‘연대운동의 홍수.’ 요즘 시민운동을 논할 때 시민단체간 연대운동을 빼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각종 연대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총선연대에 이어 가칭 전국적 규모의 상설 연대조직인 개혁연대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한시적 기구로 생겼던 국감시민연대가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재발족을 서둘고 있다. 또 최근들어 예...
2000/08/01 00:00 2000/08/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