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사상사나 철학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사상이나 철학이 담당해야 될 것을 문학이 대신해 왔기 때문이다. 『현대 일본의 비평』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저작의 저자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이 이것이다. 비평이란 무엇인가. 저자들은 ‘협의의 문예비평 이상의 것’으로 그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말은 이들에게 비평이 ‘근대 일본...
2002/09/24 00:00 2002/09/24 00:00
월드컵 열기로 달아올랐던 6월은 출판계로서는 그야말로 파리 날리는 달이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신간 발행을 중지했고, 독자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경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 사이에 종로서적이 영업을 중단했고, 출판비평 전문지 『출판저널』은 경영권이 넘어갔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책’을 읽자는 캠페인이 연일 벌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서 팔려나가는 책들은...
2002/07/02 00:00 2002/07/02 00:00
강원대 서준섭 교수가 편역한 『한용운 선집』(강원대 출판부, 2001)을 최근에 읽었다. 이 책에는 한용운의 시와 산문 뿐만 아니라, 그가 당시 일간지와 잡지에 기고했던 논설로부터, 중국의 선승 동안 상찰(同安 常察)이 지은 담화체 시 「십현담(十玄談)」에 대한 주해(註解)인 「십현담주해」까지 게재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확인한 것은 시인이자 승려였으며, 독립 운...
2002/04/28 00:00 2002/04/28 00:00
동물성 세상을 향한 발설의 욕구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바늘』이라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등단한 신예작가 천운영이 첫 작품집을 냈다. 등단작을 표제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집을 통독한 독자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동물성의 욕망’에 대한 작가의 높은 관심에 한번쯤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이 동물성의 욕망은 작품 속에서 흔히 ‘식성’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숨...
2002/03/01 00:00 2002/03/01 00:00
중국계 미국인인 샤오메이 천은 『옥시덴탈리즘』의 서문에서 자신의 관점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현대 중국에서의 옥시덴탈리즘 담론은 스스로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식민지화하기 위해 서양으로부터 도입한 산물도 아니며, 자본주의 체제의 더 불행한 측면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수입되기를 바라는 중국인들의 마조히즘적인 소망의 표출도 아니다.” 이런 주장도 있다. “...
2002/01/01 00:00 2002/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