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엄띄엄 자리잡은 농가들 사이로 빛바랜 가건물 한 채가 보였다. 외벽에 걸린 ‘하예성 사랑의 집(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의 첫 글자, 이하 사랑의 집)’이라고 적힌 나무현판을 보고 희상이(7)네 집임을 알아차렸다. 경기도 남양주시 남면. 희상이네 대식구가 살고 있는 곳이다. 10여 년 전 한 목사가 문을 연 이곳은 조건부 허가시설이다. 무상 임대한 가건물을 재건축하...
2003/02/06 00:00 2003/02/06 00:00

도곡동

2002/2002년 03월 : 2002/03/01 00:00
번쩍이는 비만의 성채 속으로강남대로는 강남에서 가장 번잡한 강남역에서 성남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남부순환로는 강남의 동서를 연결하는 가장 긴 길이다. 두 길이 만나는 양재역 네거리는 언제나 많은 차들로 혼잡스럽다. 이 나라의 모든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차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사람들은 차들의 방해물일 뿐이다. 양재역 네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2002/03/01 00:00 2002/03/01 00:00
나는 지난달부터 뜻밖의 새로운 직함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주민대표라는 직함이다. 내가 아파트 주민대표직을 맡았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집사람은, 남들은 국회의원이다 시장이다, 하다못해 극장장이다 하면서 한 자리씩 하고 있는데 아닌 밤중에 무슨 월급도 없는 아파트 주민대표냐면서 어처구니없어한다. 하지만 나는...
2001/11/29 00:00 2001/11/29 00:00
서초동 예술의 전당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지나야 하는 깊은 지하도가 하나 있다. 그 예술의 전당을 자주 가는 ‘문화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잡지 ‘장 모’ 기자보다는 많이 갔을 성싶다(?). 그런데 나는 그 지하도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혐오기가 약간 보태진 싫증이 불쑥 올라온다. 지하도 계단 입구부터 시작해 예술의 전당 마당까지 걸어가는 그 지하도는 몇십미터 되고, 그...
2000/06/01 00:00 2000/06/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