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필자는 경북 경산과 청도 지역의 피학살자 유족모임에 다녀왔다. 경산에서 모임을 마치고 청도로 가려는데 경산 모임에 참석했던 어떤 허리 구부러진 할머니가 자신도 청도 사람이니 청도 유족모임에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차를 타고 가면서 할머니에게 유족이냐고 물어보았다. 해묵은 상처를 건드릴까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는데 할머니는 “전쟁 직후 보도연맹 사건...
2001/11/29 00:00 2001/11/29 00:00
첫 방송 뒤 '개점휴업' 중인 KBS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부담스럽다." 최근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KBS도, 그리고 방송위원회도 똑같은 대답을 내놨다. 당장 프로그램을 방영해야 하는데 모두 대안은 없어 보였다. 왜 그런 것일까.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그동안 시청자들에...
2001/07/01 00:00 2001/07/01 00:00
김군자 할머니 한참을 고개만 끄덕였다. 혹시 이대로 말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래로, 아래로 침잠해가는 이의 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듯한 민망함이 슬그머니 일었다.‘할머니∼이’ 다시 불렀다. 마침내, 가쁜 숨 사이로 할머니의 말문이 열렸다. “부끄럽게 대단치 않은 일을 가지고…. 여러분께 죄송하죠. 너무 작아서. 고아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한 것뿐이었는...
2000/12/01 00:00 2000/12/01 00:00
여성운동의 어머니, 이효재 대학 일 학년 여름방학, 여고 동창끼리 대학에서 맞는 첫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의논하던 중 한 친구가 『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이라는 책을 꺼내놓았다. 그 친구는 자기의 언니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엮어내신 책이라며 언니 말에 따르면 ‘그 선생님이야말로 지행합일의 산 표본’이라는 거였다. 지행합일은 학교 윤리교과서에나 있는 줄 알았던...
1997/01/01 00:00 1997/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