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2006/2006년 09월 : 2006/09/01 00:00
삶는 솥 안 같던 말복날 찾아간 지리산 언저리 단속사(斷俗寺)는 영영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사라져 빈터로 남았다 큰 산은 큰 생명을 키우는가? 절터의 주인인양 의기 양양한 중탉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무슨 호통을 치듯이 달려들었다 말복이 숱한 개와 닭이 도륙 당하는 속세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이가 없기도 허허 웃었다....
2006/09/01 00:00 2006/09/01 00:00
번역일을 하는 A씨는 작정하고 지리산으로 갔다. 한동안 활자로 된 그 어떤 것도 스스로에게 금지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마치 금단현상처럼 무언가 허전하다 싶더니 이틀째 되면서는 어디 눈에 띄는 라면봉지라도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연히 등산객이 두고간 신문쪼가리를 발견하고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결국 며칠 만에 다시 산...
2006/06/01 00:00 2006/06/01 00:00
길은 언제나 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노자는 아예 길에서 최고의 가르침을 얻고자 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창시된 것이 바로 ‘도교’, 곧 ‘길의 가르침’이다. 길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결코 동양적인 특성이 아니다. 서양의 지배적 종교인 기독교를 창시한 예수는 자신을 길이라고 가르쳤다. 길은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하다. 사실 길은 생명의 본성이라고 할...
2006/01/01 00:00 2006/01/01 00:00
마흔이 넘어가면서 제 몸을 돌아보는 일이 잦아졌다. 신 것을 먹고 이가 시큰거리면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싶어 서럽다. 그러다 가만 생각하니 이날 이때껏 치과 갈 일 한 번 만들지 않고 버텨준 이가 고맙기만 하다. 젊은날에는 역시 빨치산의 딸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지리산을 쌩쌩 날아다녔는데 요즘은 해발 600미터 남짓인 뒷산만 다녀와도 다리가 뻐근하다. 두 시간 산행길에 지...
2005/07/01 00:00 2005/07/01 00:00
강의석 군을 만나기로 한 날은 마침 수능 성적 발표 다음날이다. 진작 한번 만나보고 싶었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이라 시험 뒤로 인터뷰를 미뤄 왔던 것이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다. 특히 그는 다른 학생들처럼 정시모집에 응할 수 없는 제한적인 예비학생 신분이라 (그는 퇴학 가처분 소송중이다)이미 수시모집 특기전형으로 1차 통과한 서...
2005/01/01 00:00 2005/01/01 00:00
부산경남모임(준) 부산경남지역 회원들의 오랜 바람과 숙원을 모아 지역회원모임체 결성을 위한 회원모임을 2005년 1월 8일 (토) 부산에서 갖습니다. 2004년 6월 19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진행된 ‘참여연대 10주년 기념 부산경남 회원한마당’행사 이후 참가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 온 지역 사이버 커뮤니티(http://club.peoplepower21.org/@pusan)가 정식회원 모임체로의...
2005/01/01 00:00 2005/01/01 00:00
서울을 출발할 땐 흐렸어도 하늘은 제법 말끔했는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졌다. 지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산청에 도착했을 땐 급기야 폭우로 변했다. 엉뚱한 곳에서 버스를 내리는 바람에 장대비 쏟아 붓는 낯선 곳에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지만, 어쨌건 목적지인 간디학교엔 무사히 도착했다. 간디학교의 첫인상은 내 예상을 배반했다. 산 속 깊은 곳에 제각각 다른 모습...
2004/10/01 00:00 2004/10/01 00:00
산사랑 ‘화창한 봄날 도봉산 한 켠에선 흥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산사랑 시산제가 열렸다. 함박웃음꽃 속에 자발적으로 저마다 시산제에 한 몫을 거들며 모두가 하나되는 순간이다. 회원들이 시간에 맞춰 참석하고 준비물이 속속들이 도착하니 모두들 봄기운을 맞으며 마음이 들뜬 분위기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산제 장소로 출발, 지체없이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준...
2004/05/01 00:00 2004/05/01 00:00
해마다 참여연대 대동제가 열리는 운동장 한켠에는 고기 굽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등산모임 ‘산사랑’에서 간사들과 회원들을 위하여 맛있는 돼지고기를 대접하는 것이다. 작년에도 30근을 준비했는데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는 분들이 계셨다. 대동제 뿐 아니라 참여연대 봄 산행, 총회, 송년의 밤 등 참여연대의 주요행사에 가장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는 회원모임이 ‘...
2004/02/01 00:00 2004/02/01 00:00
넓고 큰산만큼 넉넉한 인심이 물씬해마다 참여연대 대동제가 열리는 운동장 한켠에는 고기 굽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등산모임 ‘산사랑’에서 간사들과 회원들을 위하여 맛있는 돼지고기를 대접하는 것이다. 작년에도 30근을 준비했는데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는 분들이 계셨다. 대동제 뿐 아니라 참여연대 봄 산행, 총회, 송년의 밤 등 참여연대의 주요행사에 가장 많은 회원이 참석하...
2004/02/01 00:00 2004/0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