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전기를 맞고 있다. 어느 그룹이 얼마를 줬나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돈을 어디 썼나 하는 사용처가 부분적으로 밝혀졌다. ‘화대’ 같은 이적료가 한 예인데, 선거를 빙자해 한몫 챙긴 정치인들을 본격 조사하면 그 폭발력은 만만찮을 것이다. 그러니 “한나라당 못해먹겠다”는 난리가 벌어지고 이제 그만하자는 요구도 거세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와 경제를 정말로 거듭나게 하려면 불법자금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단죄해야만 한다.

이 경우 보험과 특혜를 위해 불법자금의 생산을 담당한 재벌총수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검찰은 수사협조 여부에 따라 처벌수위를 달리할 뜻을 비쳤다. 그리고 국민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피력했다. 30대재벌 매출이 국내총산출의 절반 가까운 현실에서 재벌기업이 위태로우면 국민경제가 위태롭다. 그런데 재벌총수를 엄중 처벌하면 과연 국민경제가 위태로워지는가. 이에 답하려면 재벌총수와 재벌기업의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과거엔 창업주가 곧 전문경영인이었고 그가 회사 주식 대부분을 소유했으므로 총수와 기업의 이익은 그런대로 일치했다. 하지만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않은 2세와 3세 총수가 등장하고 총수 지분이 전체의 10%에도 미달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리하여 총수가 무능하거나 부패할 확률이 크게 높아졌고, 바로 ‘총수이익과 기업이익의 불일치’라는 재벌체제의 모순이 생겨났다.

얼마 전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발언이 있었다. “그룹을 개인 회사처럼 생각하고 특히 능력 없는 자식에게 회사를 넘겨주려는 경향이 큰 문제다”라는 것이다. 진보적 시민단체가 이렇게 말했을까. 아니다. 박용성 상의 회장의 주장이다. 자본의 관점에서도 전근대적 재벌체제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재벌기업들이 줄초상 난 아이엠에프 사태가 그런 각성의 계기가 된 듯싶다.

사실 대기업과 총수의 분별은 선진국에선 이미 상식이다. 일본과 유럽에선 대기업이 여러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공동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그릇(재산)이라는 인식이 정착되어 있다. 특정 가문이 대그룹을 지배하는 스웨덴 등에서도 그 가문은 일상적 기업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미국에선 철강왕 카네기가 “총수는 사회적 재산의 관리자일 뿐”이라면서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았다. 최근 빌 게이츠는 자식에게 기업경영을 넘겨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재산 460억달러 중 1천만달러만 상속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업과 가문을 분별하지 못하면 기업도 망치고 자식도 망친다는 사실을 오랜 자본주의 역사를 통해 다들 깨닫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압축적 자본주의 발전을 겪은 탓에 이런 인식이 자리잡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선 재벌총수와 재벌기업을 동일시한다. 재벌이란 말이 일반인에게 둘 다를 의미하는 것 자체가 바로 그 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를 깨트려야만 재벌 개혁이 이뤄진다. 재벌 개혁의 핵심은 사실상 국민재산인 재벌기업을 재벌 총수가 마치 자기 호주머니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것을 바로잡는 일이기 때문이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식의 ‘재벌의 왕조적 독재체제’를 혁파하고 투명성, 책임성, 전문성을 갖춘 선진 대기업에 이르는 길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대선자금 수사는 이런 재벌체제 개혁의 결정적 계기다. 제공된 불법자금이 기업 돈인지 총수 돈인지도 제대로 밝히고, 관련자를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 물론 총수가 구속되면 기업이 다소 흔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도리어 진정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 대주주가 쓸데없이 일상적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게 선진 대기업이다. 재벌총수의 처벌은 ‘정경 불륜’의 고리를 끊을 뿐만 아니라 총수와 기업을 분별함으로써 재벌기업과 국민경제의 선진화를 앞당긴다. 1995년 불법 재벌총수들을 봐준 것이 경제위기를 재촉했음을 잊지 말자.

** 이 칼럼은 2월 26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김기원(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실행위원, 방송대 경제학과 교수)
2004/02/28 23:27 2004/02/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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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이 풀리니...
    날이 풀리니 참여연대 떨거지들 또 날뛰기 시작하네...

    가뜩이나 밥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꾸만..

    기업들 건드릴 시간 있으면

    봉사활동이나 좀 하지 그러냐

  2. 정원환 2004/02/29 13: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수출일류기업 삼성 이건희회장이 당신처럼 말로만 떠버리며 입에 밥쳐넣는 사람들 보다 우리나라에 수 만배 더 필요한 분이다.
    제발 세계에서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일류기업 삼성전자에 칭찬하고 감사해도 시원찮을 판에 너희들같이 주둥아리로 남 헐뜯고 발목잡기에만 골몰하는 놈들은 사라져다오...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 뜰놈들 ..언론에 삼성만 때리고 부자만 공격하면 너의 일자리는 더 튼튼해지지만 제발 자랑스런 우리기업 삼성전자의 소액주주에게 피해는 주지말라...이 말로만 먹고사는 놈들아. 너히들이 무슨 자격으로 삼성만 헐뜯냐?
    너같은 놈들 아니라도 그 정도는 다 알고 있다.
    이세상에 완벽한 도덕군자기업이 얼마나 있냐?
    비판을 하려면 일반 주주 피같은돈 빨아먹고 부도내고 주식가치 폭락시키는 벤쳐사기꾼이나 비판하라
    삼성전자처럼 주식가치를 올리고 ,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로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기업이 몇개나 있나?
    나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니의 경영능력을 보고 삼성전자주식을 15년째 보유하고 있는 사람인데 너는 얼마나 대단해서 이런 소리로 비판만 일삼는가?
    여하튼 이 회장은 과 보다는 공이 훨씬 큰분이니 제발 입 좀 다물어라...

  3. 김원웅 의원을 낙선시켜야..
    김원웅 의원을 낙선시켜야..




    현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다 탈퇴하여 개혁당 탈퇴로 유권자들의 원색적 비난을 받은 김원웅 의원과 김근태, 안영근, 송영길 의원의 낙선을 주장합니다.

    김원웅 의원은 제5공화국 전두환 정부시절, 정부핵심 요직에 앉았던 인물입니다.

    김원웅 의원은 대한민국의 역사왜곡에 앞장서온 친북한 인물중 하나입니다.


    김원웅 의원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6.25 한국전쟁직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좌익단체의 무장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발언하는등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독립성과 정통성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연합(UN)의 승인과 감독지휘아래에서 선거로 대통령을 뽑은 합법정부입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왜곡하게 되면, 北이 자행한 동족상잔의 침략전쟁과 무장도발, 北인권탄압 실상은 영원히 묻히게 됩니다.

    UN의 첫승인을 받은 유일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왜곡.곡해하고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세습체제에 동조한 친북 정치인 김원웅 의원을 4.15 총선에서 낙선시켜야 합니다.

    (총선연대의 낙선명단이 처벌되지 않으면 김원웅 의원의 낙선운동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4. 나대로 2004/02/29 21: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경영을 혹시 해보셨나요?
    함부로 이번 대선자금 수사로 기업들을 호도 하지 맙시다..

    정치권만 맑으면 기업은 자연 투명해진답니다..

    그리고 2세 3세의 경영자들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경영을 더

    잘하고 있답니다...

    전문경영인이라고 해서 잘 한 경우가 많나요?

    전문경영인이 제대로 있기나 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