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대응한 군을 나무라다니, 참으로 한심스런 일입니다."

2004년 7월 14일 서해 NLL에서 일어난 해군의 경고사격과 관련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대응을 두고 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이 말을 텔레비전 뉴스에서 듣는 순간, 언뜻 '참으로 한심스런 한나라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알다시피 NLL을 둘러싼 남북간 이견과 갈등은 첨예하다. 그래서 6월초에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교신수칙'에 합의했다. 그런데 NLL의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은 이 합의는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고, 이 한계가 북한군의 '침범'과 남한군의 경고사격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해군은 '경고 -> 경고사격'으로 이어지는 '교전수칙'대로 잘 대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만 보고 넘어갈 수 있을까? 북한군은 장성급 회담에서 정한대로 '한라산'이라는 호출부호를 써서 우리 해군과 교신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것을 해군은 '기만전술'로 여기고 경고사격을 가했다. 그리고 북한군이 교신을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를 보고하지 않았다. '기만전술'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남북 장성급 회담에 따른 북한군의 교신 시도를 '기만전술'로 여긴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상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보고누락'은 더더군다나 명백한 잘못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기만전술'이라고 하더라도 북한군이 장성급 회담에서 정해진 대로 교신 시도를 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보고되었어야 한다.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보고 누락'의 방식으로 통수권자가 사실상 '허위보고'를 받게 된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이고 큰 잘못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7월 20일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사건 당시 남북한 함정의 시간대별 송신내용 등이 상세히 보도된 것이다. 기무사의 조사 결과, 이 '기밀유출' 사건은 군의 정보병과 최고위자인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 박승춘 중장이 두 신문사의 기자에게 정보를 건넨 '기밀제공' 사건으로 밝혀졌다.

박 중장은 '소신'에 따른 '해명'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은 상식적으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군의 정보병과 최고위자가 '기밀'을 함부로 '유출'했다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군 최고 통수권자를 싫어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보수 언론사에만 '유출'했다는 점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박 중장은 그저 두 언론사가 이 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올바른 '정론지'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 뿐일까?

남북한 장성급 회담의 '교신수칙'과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NLL에서 또 다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뻔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한 사이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남한과 북한 안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렇게 중대한 문제에서 '보고 누락'을 빙자한 '허위보고'나, '소신'의 '해명'을 위한 '기밀유출'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의 '보고 누락'과 '기밀유출' 사건에 대해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국회 차원에서 그 경과와 원인에 대해 깊이 조사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이런 조사의 요구를 '참으로 한심스런 일'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참으로 한심스런 일'인가? 한술 더 떠서 박근혜 대표는 이런 당연한 요구에 대해 '국가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도대체 박근혜 대표가 생각하는 '국가정체성'은 무엇인가?

16대 회기 내내 한나라당에는 '딴나라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 그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애쓰기는커녕 계속 막 가더니 결국에는 '차떼기당'에 '떼쓰기당'이 되고 말았다. 17대 선거를 통해 '영남당'에 '강남당'으로 쪼그라들자 한나라당에서도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기도 전에 한나라당은 다시 '딴나라당'이 되고 있다. 역시 한나라당은 안 되는가?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상지대 교수)
2004/07/23 19:18 2004/07/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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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성민 2004/07/27 03:2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군대는 다녀오신 분인지....쯔쯔....
    과연 어느 나라의 군대가 긴박한 상황에서 선보고 후조치를 하는지????

    NLL 을 넘어오려는 징후를 발견하고 교신을 시도 이에 북에서 중국어선이라고 허위교신 이후 NLL 침범.... 발포....

    과연 이런 상황에서 NLL 침범 징후를 그리고 북한이 중국어선이라고 허위교신한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고 적절한 절차를 밟아서 대응을 했어야 했단 말인가???? 누가 한심한건지....

    그렇다면 과거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북의 선제 공격으로 사망한 해군들은 한심스럽지 않은 보고와 행동의 결과인가????

    위 글의 글쓴이는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아들딸을 살해하고 유유히 돌아간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왔는데 이를 적절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행동할것인가????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글을쓰는 사람들이 모두 위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있지 않기를 바란다....

    최전선에서의 군사작전을 두고 던진 말한마디를 꼬투리 잡아서 하나의 당을 한심스럽다고 표현하는 글쓴이의 의도는 무었인지....

    원내대표가 던진 말이 그당의 모든 의견을 수렴하는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는가???? 참여연대에 이런 유아적인 발상을 하는 글쓴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이 크다....

    역사와 국민은 보지 못하고 그저 시대상황에 편승해서 한마디 지껄여 보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중하길....

    국민들이 아직도 편가르기 지역감정 당쟁에 열을 올리는줄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착각은 자유라지만.... 자신의 이름석자 걸고 쓰는 글이라면 한번더 생각하고 쓰길 바란다....

  2. 참으로 한심스런 대학교수
    글을 올리신 교수님께서는 그날 서해에서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 도대체
    얼마나 알고 계신지 되묻고 싶습니다.
    조사과정에 참여하셨는지요?
    남을 비방할려면 최소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파악한후 남을 나무라는
    게 도리가 아닌지요?
    또 대학교수이면 학문연구에 몰두하시지 왜 정치판에 나서서 옳고 그름을
    탓하고 계신지요? 학문연구에는 뜻이 없으신가요? 그러시다면 정체를
    드러내고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에 입당을 구걸하시던가요!
    무슨의도로 남을 험담하는지 알수가 없군여? 학문에 정진하세요.
    내용도 참 한심스럽습니다. 놀리도 분명치 못하고, 글솜씨가 대학교수의
    수준인지? 아님 학생을 통한 대필인지? 국방은 군에 맡기고 당신의 제자
    들이나 잘 가르치세요. 앞으로 이상한 정치인이 나타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