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窓> 수인번호 49756-083 김채곤
칼럼/기고 :
2005/11/10 10:01
1996년 스파이혐의로 FBI에 체포, 1997년 7월 간첩음모죄로 9년형 징역선고, 미국 알렌우드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7년 6개월만인 2004년 7월에 석방, 2005년 10월 4일 보호관찰 종료.
로버트 김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한국인 김채곤에게 일어난 '아주 특별한 일'에 대한 기록이다. 그에게 지난 수 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 일을 되새기는 것은 우리는 물론 김채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 단지 그는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한국인이라는 것만을 기억하는 편이 나을지 모르겠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그리고 유죄로 인정되어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동안 한국정부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였다. 도움보다는 오히려 냉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한국정부에게 있어서 그는 '한국인 김채곤'이 아니라 '미국인 로버트 김'이었을 뿐이었다.
김채곤. 그는 결코 영웅으로도, 애국자로도 불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단지 한국인이기만을 희망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정부는 여러 정치적, 외교적 이유를 들어서 모른 척 하였다. '미국인 로버트 김'은 한국정부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 한국정부가 외면한 자리를 자발적으로 구성된 몇몇 민간단체들이 대신해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었다.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거두어 그의 가족들을 도왔을 뿐이었다.
그의 지난 수 년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을, 한국정부를 원망하지 않는다. 어쩔 수 밖에 없는 상황의 탓으로 돌리고 그 모든 일들을 홀로 감내하였다.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나약해졌던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운동을 하며, 독서를 하며 석방을, 한국방문을 기다렸다.
한국정부는 애써 그를 외면하였지만, 그는 한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가석방 후 고국을 방문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1월 6일 자신의 조국 한국을 찾아 왔다.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낸 그의 얼굴에는 원망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환한 얼굴에 평온함마저 깃들어 보였다.
공항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환한 표정의 김채곤'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수 년 동안, 한국정부는 무엇을 했던가. 과연 그를 구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던가. 제대로 된 협상이나 대책을 세우기라도 했던가. 정부가 두 손 놓고 외면하고 있을때, 우리 국민들이라도 그를 돕기 위해 나섰던가.
김채곤은 짧은 일정을 마치고 곧 다시 출국한다고 한다. 아직 늦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 정부는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김채곤은 이마저도 사양할지 모른다. 그런 것 받을 자격이 없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정부는 더욱 더 그가 한국을, 조국을 떠날 때 더 크게 웃으면서 떠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정부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음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자신에게도 따뜻한 조국이 있다는 사실 그 하나 뿐일 것이다.
김채곤, 그는 미국인 로버트 김이 아니라 한국인 김채곤이다. 한국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한국사람인 것이다.
로버트 김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한국인 김채곤에게 일어난 '아주 특별한 일'에 대한 기록이다. 그에게 지난 수 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 일을 되새기는 것은 우리는 물론 김채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 단지 그는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한국인이라는 것만을 기억하는 편이 나을지 모르겠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그리고 유죄로 인정되어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동안 한국정부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였다. 도움보다는 오히려 냉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한국정부에게 있어서 그는 '한국인 김채곤'이 아니라 '미국인 로버트 김'이었을 뿐이었다.
김채곤. 그는 결코 영웅으로도, 애국자로도 불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단지 한국인이기만을 희망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정부는 여러 정치적, 외교적 이유를 들어서 모른 척 하였다. '미국인 로버트 김'은 한국정부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 한국정부가 외면한 자리를 자발적으로 구성된 몇몇 민간단체들이 대신해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었다.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거두어 그의 가족들을 도왔을 뿐이었다.
그의 지난 수 년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을, 한국정부를 원망하지 않는다. 어쩔 수 밖에 없는 상황의 탓으로 돌리고 그 모든 일들을 홀로 감내하였다.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나약해졌던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운동을 하며, 독서를 하며 석방을, 한국방문을 기다렸다.
한국정부는 애써 그를 외면하였지만, 그는 한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가석방 후 고국을 방문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1월 6일 자신의 조국 한국을 찾아 왔다.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낸 그의 얼굴에는 원망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환한 얼굴에 평온함마저 깃들어 보였다.
공항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환한 표정의 김채곤'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수 년 동안, 한국정부는 무엇을 했던가. 과연 그를 구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던가. 제대로 된 협상이나 대책을 세우기라도 했던가. 정부가 두 손 놓고 외면하고 있을때, 우리 국민들이라도 그를 돕기 위해 나섰던가.
김채곤은 짧은 일정을 마치고 곧 다시 출국한다고 한다. 아직 늦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 정부는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김채곤은 이마저도 사양할지 모른다. 그런 것 받을 자격이 없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정부는 더욱 더 그가 한국을, 조국을 떠날 때 더 크게 웃으면서 떠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정부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음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자신에게도 따뜻한 조국이 있다는 사실 그 하나 뿐일 것이다.
김채곤, 그는 미국인 로버트 김이 아니라 한국인 김채곤이다. 한국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한국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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