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가 행하는 성차별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서울 YMCA의 성 평등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대책 위원회 발족식이 2월 14일 있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박상증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지난 2002년 서울YMCA의 내부 비리를 고발하고 이 단체의 개혁을 촉구하는 몸부림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성 차별의 실태는 사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전근대적이며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한국사회의 비리와 차별을 없애고 정의와 평등을 실천하며, 시민의 권익을 옹호하며 인권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던 서울YMCA의 내부문제는 시민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시민사회는 그동안 서울YMCA의 도덕성과 자정능력과 믿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주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YMCA 이사회가 제안한 헌장개정안은 YMCA는 물론 시민사회까지도 큰 아픔을 주었습니다. 현재 서울YMCA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중 90% 이상, 전체회원의 60% 이상은 여성들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장에는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현실은 한국 시민사회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여성회원을 중심으로 양심적인 회원들이 지난 수 년 간 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고 성 차별을 해소하라는 요구와 한국YMCA전국연맹, 국가인권위원회, 국회 양성평등포럼 등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권고의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YMCA이사회는 세상과 담을 쌓은 채 개선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YMCA 이사회는 지난 2003년 제100차 총회가 여성들의 동등한 참여를 결의하였음에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여성참여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세계 123개국의 1만 여개 YMCA, 국내 61개 YMCA와 다르게 유독 서울YMCA만 성 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서울YMCA이사회가 지난달 남성단체로 서울YMCA를 규정하려는 헌장개정안은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YMCA의 정체성과 활동을 거스르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동안 서울YMCA가 우리 사회에 기여한 역할을 볼 때, 오늘 이 문제는 서울YMCA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도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지난 2002년 외부에 알려진 서울YMCA의 성차별과 비자금조성 의혹은 시민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YMCA 100년 역사의 자정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진 지 4년이 흘러가고 있지만 해결은커녕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어 더 이상 시민사회가 방관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른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는 시민사회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시 한 번 서울YMCA의 자기정화를 촉구하며, 우리의 요청과 결의를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첫째,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이제 우리 사회의 상식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서울YMCA는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참정권을 어떤 조건 없이 즉시 부여할 것을 요청합니다.

둘째, 한국YMCA 전국연맹과 지역YMCA는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과 더불어 시민사회내 성평등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운동에 모범이 되어 주시길 요청합니다.

셋째, 우리는 서울YMCA를 반면교사로 삼아 시민사회단체의 비대화, 관료화를 경계하며 성평등과 수평적인 조직문화 만들기에 힘을 실을 것입니다.

YMCA가 위와 같은 우리의 요청에 대하여 가시적인 결과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이뤄지 않을 경우, 시민사회단체 활동에서 서울YMCA를 시민사회단체로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강력한 문제제기와 적극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오늘 우리가 대책위를 꾸리고 서울YMCA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것은 우리의 뼈를 깎는 심정임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의 자정능력을 강화해 가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서울YMCA의 성평등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보다 많은 이들의 힘을 모아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2006. 2. 14

서울YMCA 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대책 위원회

이영자, 강지원, 남윤인순, 강명구, 박상증, 김경호, 신혜수, 오창익 외 85명


2006/02/16 00:00 2006/02/16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SPD/trackback/15905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