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호 쓴소리] 한국통신 계약직 해고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정기간행물(종간)/개혁통신 :
2001/02/01 00:00
저는 한국통신 계약직입니다. 나라의 어려움 속에서 정부와 국민이 하나되어 IMF를 극복하려고 한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저희 계약직 사원들은 임금이 95 만원에서 85만원으로 전원 임금 삭감이 되었어도 나라가 어려운데 작은 힘이라도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아무런 불평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삭감된 임금을 받은 지도 3년이 다 되어가는 작년 12월말로 계약직 만명중에 7000명이 해고되었습니다. 만 명이라는 계약직들이 얼마나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려 왔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몇 가지 사례를 발췌하여 올립니다.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kt.jinbo.net의 글 중)
"저는 4 살배기 아들을 둔 가정주부이며, 어제까지만 해도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114) 계약직 안내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화로 계약만료 해지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출퇴근 2시간 거리를 전철로 두 번씩 갈아 타면서도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났습니다.
처음 입사해서 목소리가 저음인 관계로 출퇴근할 때 주위 사람들이 없으면 눈에 띄는 간판들을 보며 혼자서 "네! 고객님, 우정슈퍼 말씀이십니까?"를 혼자 연습했고 집에 와서는 4 살배기 아들이 삐삐음을 해주면 솔음에 맞춰 "네, 고객님"을 연습하곤 했습니다. 한 고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목소리가 원래 그러냐고 안타깝다하시며 격려도 해주시더군요.
이 글을 쓰면서 지금 제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별로였지만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여지껏 근무를 했습니다. 한 관리자는 "계약직이 왜 계약직인줄 아느냐? 쓰고 버리라고 있는 것이 계약직이다 !! 한마디로 휴지조각과 같은 것이고 일회용 나무젓가락 같은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처음부터 누군 계약직이고 누군 정직원이라는게 정해져 있습니까? (이하생략)"
"비정규직으로 살아온 지난 6년 동안 한번도 난 비정규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정규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길속에 어렵고 힘들고 인간적인 모욕도 정규직으로 가는 동안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정규직 채용은 없고 임금은 삭감되었고 85만원으로 홀어머니 모시고 고향에 혼자 계신 할아버님을 모시기에는 너무 빠듯한 생활이었습니다. 학원비가 없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로 회사서 요구하는 자격증도 땄건만. 지난 12월 말로 현장계약직은 전원 해고를 당했습니다. 저의 20대 젊은 청춘을 회사에 받쳤는데... (이하생략)"
위의 사연들처럼 정규직의 3분의 1도 안되는 임금으로 살아오면서 각 전화국 관리자들이 일만 열심히 하고 자격증만 구비하면 정규직이 된다는 말에 우리 계약직 노동자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지난 10월 합법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하였고, 노사가 화합하여 회사를 위해 같이 노력하려고 수차례 걸쳐 교섭을 요청하였으나 회사는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 왔습니다.
그리하여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우리 계약직 노동조합은 투쟁을 준비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한국경제신문의 글(2000년 12월 14일자)을 인용하면 "필수 공익사업장이라도 사용주가 노사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면 해당 노조의 파업은 합법이라는 결정이 나왔다. 한국통신을 상대로 낸 조정신청을 심리하면서 '회사측은 교섭기간 중인데도 일방적으로 조합원 해고를 통보하는 등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당초 조정만료일인 12일 자정까지 직권중재에 회부하지 않았다"라고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하였습니다.
이후 우리는 12월 13일부터 총파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분당 본사앞에서 생존권 보장, 정규직화를 바라며 노숙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5일을 전후로 너무나 날씨가 추워 본사앞 수내전화국 안에서 복도에서 새우잠이라도 자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고 다행히 수내전화국에서 우리의 부탁을 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국통신 본사로부터 재우지 말라는 명령이 급히 내려와 그날 영하 18도인 밤에 장시간 본사 계단에 앉아 있다가 새벽 두 시경 전투경찰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했습니다. 여하튼 사측의 비인륜적인 행태로 인해 다음날 우리 동료(이동구) 한 분이 추위를 견디다 못해 갑자기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긴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이고 산소호흡기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항상 밝게 웃고 이야기하던 모습이 그날 아침이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일같은 경우는 임시직 노동자들에게도 정규직 노동자와 똑같은 권익을 보장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고, 임시고용은 일반적으로 여름, 겨울, 휴가철이나 장기 병가자의 대체인력으로서 정식채용에 앞서 그 사람의 근무태도나 능력을 관찰하기 위한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래도록 성실하게 일한 사람을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하루빨리 임시직 고용이 기업에 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제도적으로 차단해 기업들의 왜곡된 고용형태와 고용윤리를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저희처럼 7000명을 단순히 계약만료해지라는 이유로 해고당하듯이 이땅의 비정규직은 영원히 사람답게 살 수 없습니다.
이런 억울한 일을 지난 번에 기획예산처 방문때 호소했지만, 7000명 해고에 대해서는 지시하지도 보고 받은 적도 없고, 한국통신 자체에서 하는 일인 것 같다고만 합니다. 또 노동부 방문 때는 회사에 알아보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해당 노동청에 이야기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해고가 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대통령께서는 이런 우리의 상황을 생각하시고 또 생각하셔서 올바른 구조조정이었는지, 그리고 단순히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지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도 추운 한국통신 본사앞에서 노숙하는 분들을 위해 빠른 해결책을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삭감된 임금을 받은 지도 3년이 다 되어가는 작년 12월말로 계약직 만명중에 7000명이 해고되었습니다. 만 명이라는 계약직들이 얼마나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려 왔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몇 가지 사례를 발췌하여 올립니다.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kt.jinbo.net의 글 중)
"저는 4 살배기 아들을 둔 가정주부이며, 어제까지만 해도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114) 계약직 안내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화로 계약만료 해지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출퇴근 2시간 거리를 전철로 두 번씩 갈아 타면서도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났습니다.
처음 입사해서 목소리가 저음인 관계로 출퇴근할 때 주위 사람들이 없으면 눈에 띄는 간판들을 보며 혼자서 "네! 고객님, 우정슈퍼 말씀이십니까?"를 혼자 연습했고 집에 와서는 4 살배기 아들이 삐삐음을 해주면 솔음에 맞춰 "네, 고객님"을 연습하곤 했습니다. 한 고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목소리가 원래 그러냐고 안타깝다하시며 격려도 해주시더군요.
이 글을 쓰면서 지금 제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별로였지만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여지껏 근무를 했습니다. 한 관리자는 "계약직이 왜 계약직인줄 아느냐? 쓰고 버리라고 있는 것이 계약직이다 !! 한마디로 휴지조각과 같은 것이고 일회용 나무젓가락 같은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처음부터 누군 계약직이고 누군 정직원이라는게 정해져 있습니까? (이하생략)"
"비정규직으로 살아온 지난 6년 동안 한번도 난 비정규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정규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길속에 어렵고 힘들고 인간적인 모욕도 정규직으로 가는 동안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정규직 채용은 없고 임금은 삭감되었고 85만원으로 홀어머니 모시고 고향에 혼자 계신 할아버님을 모시기에는 너무 빠듯한 생활이었습니다. 학원비가 없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로 회사서 요구하는 자격증도 땄건만. 지난 12월 말로 현장계약직은 전원 해고를 당했습니다. 저의 20대 젊은 청춘을 회사에 받쳤는데... (이하생략)"
위의 사연들처럼 정규직의 3분의 1도 안되는 임금으로 살아오면서 각 전화국 관리자들이 일만 열심히 하고 자격증만 구비하면 정규직이 된다는 말에 우리 계약직 노동자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지난 10월 합법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하였고, 노사가 화합하여 회사를 위해 같이 노력하려고 수차례 걸쳐 교섭을 요청하였으나 회사는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 왔습니다.
그리하여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우리 계약직 노동조합은 투쟁을 준비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한국경제신문의 글(2000년 12월 14일자)을 인용하면 "필수 공익사업장이라도 사용주가 노사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면 해당 노조의 파업은 합법이라는 결정이 나왔다. 한국통신을 상대로 낸 조정신청을 심리하면서 '회사측은 교섭기간 중인데도 일방적으로 조합원 해고를 통보하는 등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당초 조정만료일인 12일 자정까지 직권중재에 회부하지 않았다"라고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하였습니다.
이후 우리는 12월 13일부터 총파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분당 본사앞에서 생존권 보장, 정규직화를 바라며 노숙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5일을 전후로 너무나 날씨가 추워 본사앞 수내전화국 안에서 복도에서 새우잠이라도 자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고 다행히 수내전화국에서 우리의 부탁을 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국통신 본사로부터 재우지 말라는 명령이 급히 내려와 그날 영하 18도인 밤에 장시간 본사 계단에 앉아 있다가 새벽 두 시경 전투경찰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했습니다. 여하튼 사측의 비인륜적인 행태로 인해 다음날 우리 동료(이동구) 한 분이 추위를 견디다 못해 갑자기 그 자리에서 쓰러져 긴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이고 산소호흡기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항상 밝게 웃고 이야기하던 모습이 그날 아침이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일같은 경우는 임시직 노동자들에게도 정규직 노동자와 똑같은 권익을 보장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고, 임시고용은 일반적으로 여름, 겨울, 휴가철이나 장기 병가자의 대체인력으로서 정식채용에 앞서 그 사람의 근무태도나 능력을 관찰하기 위한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래도록 성실하게 일한 사람을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하루빨리 임시직 고용이 기업에 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제도적으로 차단해 기업들의 왜곡된 고용형태와 고용윤리를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저희처럼 7000명을 단순히 계약만료해지라는 이유로 해고당하듯이 이땅의 비정규직은 영원히 사람답게 살 수 없습니다.
이런 억울한 일을 지난 번에 기획예산처 방문때 호소했지만, 7000명 해고에 대해서는 지시하지도 보고 받은 적도 없고, 한국통신 자체에서 하는 일인 것 같다고만 합니다. 또 노동부 방문 때는 회사에 알아보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해당 노동청에 이야기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해고가 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대통령께서는 이런 우리의 상황을 생각하시고 또 생각하셔서 올바른 구조조정이었는지, 그리고 단순히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지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도 추운 한국통신 본사앞에서 노숙하는 분들을 위해 빠른 해결책을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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