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의 (주)이천일아울렛은 수도권(중계, 시흥, 안산, 안양, 신길, 당산, 천호점)에 대형 유통매장을 여럿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직원 중 판매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평소 이들에 대한 관리자들의 육체적, 언어적 성희롱이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관련행위자를 징계하는 등 성희롱을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한 채 오히려 서비스 교육을 빙자하여 여직원들을 군부대로 데려가 위안부처럼 행동하기를 강요하여 여직원들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등 성희롱을 조직적, 집단적으로 저질렀습니다.

이천일아울렛은 2000. 5. 24.부터 7. 13.까지 총 7차례에 걸쳐서 30여명씩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만을 상대로 1박 2일의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문위탁기관 등에서 실시되었던 예전의 서비스교육과는 달리 1박 2일의 프로그램 중 하루를 군부대에서 보냈는데 이 때 회사 관리자인 인솔자들과 군목에 의해서 다음과 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군인들과 만나서 인사할 때 "그냥 인사만 하지 말고 포옹도 하라! 포옹도 꽉 하라"고 함.

"군인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도 서비스교육이다. 한 사람당 세 사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서비스맨이다."고 발언함.

자기소개 시간에 "나와서 춤춰라. 노래해라"고 했고 마지못해 춤을 추면 "너무 약하다"고 함.

저녁식사는 돼지고기로 했는데 식사시간에 여직원들이 몰려 앉아 있자 "군인들 사이사이에 앉아라. 너희는 놀러온 게 아니다. 기쁘게 해 줘라."고 지시함.

"쌈을 싸서 먹여주어라", "소금을 찍어주어라", "10명 이상 쌈을 싸 주지 않으면 집에 보내주지 않겠다"는 등 강압적으로 먹여주게 함.

군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안아주어라. 껴안고 사진 찍어라. 팔짱을 껴라. 팔짱을 낄 때는 살끼리 닿아야 하므로 옷 소매를 걷어라. 볼을 비벼라" 등을 시켰고 하지 않으면 계속 하라고 강요했으며 직접 와서 옷 소매를 걷어주기도 함.

운동시간에 여직원 1명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군인들 한 명씩 배치하여 3인 1조로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축구를 하게 함. (손이나 팔이 떨어지면 자동 탈락) 이 때 몸이 부딪치고, 걸려서 넘어지기도 함.

여직원들과 군인들이 함께 말뚝박기 게임을 하게 함.

운동경기를 하지 않은 차수에서는 '옷벗기 369게임', 군인과 여직원들 1대1로 짝을 지어서 손잡고 산책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었음.

마지막 인사시간에 "다음에는 군인 수만큼 더 젊고 싱싱하고 예쁜 아가씨들로만 뽑아서 보내주겠다"고 함.

위와 같이 (주)이천일아울렛에서는 직장내 성희롱을 방지해야 할 관리자들이 오히려 나서서 이를 저질렀고, 또한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회사가 오히려 '서비스교육'이라는 성희롱 프로그램을 입안하여 시행했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집단적 인권유린이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성차별을 감수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에 (주)이천일아울렛 여성노동자들 중 24명이 이미 대통령 직속기구인 여성특위에 시정신청을 하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아직까지도 위 성희롱 사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조사과정에서 적극적이었던 해당 여성 노동자는 물론 이를 조사했던 여성·시민사회단체들까지 고발하거나 법정소송(손해배상청구)을 걸어놓은 상황입니다.

또한 회사측은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해 직장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근로자가 안전한 근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마련하기 위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전까지 뚜렷한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측은 2000. 4.부터 각 점별로 실시했다고는 변명하나 2000. 7. 3. 전까지는 안산점에서만 비디오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나마 참석 안한 직원들이 다수여서 이는 처벌규정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교육한 척만 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외 나머지 지점 중 안양, 시흥에서는 군부대서비스교육 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성희롱 교육을 했을 뿐입니다.

그동안 위와 같은 이랜드 그룹의 성희롱 문제는 많은 시민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진상조사 등을 실시해왔으며 9월 6일 "비정규노동자 기본권보장과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대책위" 주최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 9월 25일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이랜드 노조 투쟁지원을 위한 안양/군포/의왕 시민대책위원회" 주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랜드 그룹 성희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시민단체들의 진상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여성시민사회단체의 공익적 활동에 대해 고소와 손배청구, 사이버 폭력 등으로 비방 방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질러 왔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회사측이 반성과 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공대위" 내에 "이랜드성희롱 특위"를 구성하고 11월 24일 여성단체연합의 "여성폭력추방주간 선포 기자회견" 때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향후 자체 기자회견, 민사소송 등 추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시고 회사측이 공식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랜드노동조합 교육홍보실장 홍윤경
2000/11/30 00:00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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