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라는 기사의 문구를 보았습니다. 1986년부터 15번이나 빠지지 않고 수상후보로 오르다가 올해에 드디어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노벨평화상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던 13일 저녁에는 이후 며칠 동안 국내를 들썽인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한국인의 첫 수상에 대한 자랑스러움, 기쁨의 동일시이기도 하지만 오랜 기다림 속의 염원이었던 남북관계의 해빙과 함께 얻은 영광이기에 더욱 마음을 뿌듯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에는 함께 기뻐함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함께 기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차분히 귀기울이는 것이 좋은 일을 당한 사람의 아량이 아니겠습니까. 곳곳에 넘실대는 축하의 물결과 함께 '노벨상 때문에 국정을 놓쳤다', '내치에 힘쓰라' 등의 비판과 요구가 더불어 자리하는 것을 넉넉히 인정하셔야 합니다. 국가보안법 철폐, 평화군축, 재벌개혁과 비정규노동자의 문제해결 등 인권, 평화의 관점으로 타개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습니다. 수상기념 간담회에서 말씀하였던 것처럼 인권과 민주주의,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힘을 쓰셔야 할 것을 믿습니다.

더불어 참으로 수상의 의미를 높이고자 한다면 이번 노벨평화상이 남과 북의 공동작품임을 인정하고, 평화의 정착과 관계의 개선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도 역시 이미 발표한 바 있습니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제안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노벨상의 상금을 북한에 보내는 과감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개인의 수상을 공동의 수상으로 민족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길이고, 또한 앞으로의 길을 더욱 순탄하게 틔우는 몸짓이라 생각합니다. 숙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호에서는 검찰수사와 사법처리에서 나타난 전관예우의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담았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큰 둑을 무너뜨립니다. 발본색원을 부탁드립니다.

2000/10/19 00:00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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