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기의 선거, 제16대 총선이 모두 끝났습니다. 몇 가지 형식적 상징뿐만 아니라, 총선연대의 혁명적 활동으로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모았던 선거가 끝났습니다. 선거의 끝은 승자와 패자, 후련함과 아쉬움, 통쾌함과 안타까움, 흐뭇함과 허망함이 뒤섞여 여운을 남깁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특히 이번 총선의 결과가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제1당이 되는 데 실패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 충청과 강원권에서의 선전, 수도권 압승이란 한낱 위로에 지나지 않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목표에 미달하였고, 국민으로서는 (비록 지역적 편중의 결과라 하더라도) 강한 견제의 의사를 표시한 것입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60%를 넘어서지 못한 최저수준이었습니다. 이것은 예상을 뒤엎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총선연대의 활동으로 선거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고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수많은 지역에서 사상 초유의 접전이 벌어진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단순한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니 일시적 향락을 위한 이기심의 발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낙선운동에는 고무되었으나 당선시킬 만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우리 지역구에는 찍어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한탄이 더러 들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총선연대 낙선대상자들이 대거 탈락하엿습니다. 전체적으로는 70% 가까이 수도권에서는 그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의 승자는 총선연대라고까지 흥분하였습니다. 아울러 정치신인들이 대거 당선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놀라운 일입니다만,곰곰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총선의 결과가 남긴 여러 가지 의미 가운데, 대통령께 관련되는 몇 가지만 들어 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던져주는 교훈을 함께 나누자는 것입니다.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것은 훌륭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를 사로잡을 대안을 제시하는 데 게을렀거나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낙선대상자는 대부분 고배를 들이키고, 민주당은 제1당을 야당에게 넘겨주고, 그 야당 역시 과반수 의석은 차지하지 못한 것입니다. 역시 공천을 원칙에 따라 과감하게 제대로 했어야 했습니다.

이제 남겨진 결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다시 과거처럼 정계개편이란 이름으로 다른 당과 무소속의원들을 무차별로 영입하여 과반수를 채워야 할까요. 제발 이제 그런 구태만은 답습하지 말아 주십시오. 의석 과반수가 아니면 국회를 운영하지 못하고, 따라서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얘기는 제발 말아 주십시오.

이 정국에서 해 나아갈 수 있는 올바른 방향과 정당한 방법이 무엇인지 헤아리십시오. 정작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집권당의 이익을 포기하고서라도 야당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총선 결과의 두 번째 교훈입니다.

결과는 교훈만 아니라 뚜렷한 과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치개혁은 총선 시작 전의 표어였지만, 총선 이후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총선 결과의 마지막 교훈은 철저한 정치개혁, 바로 그것입니다.

2000/04/20 00:00 2000/04/20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SPD/trackback/218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