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호 권두언] '현대' 판 요지경을 보셨나요
정기간행물(종간)/개혁통신 :
2000/03/30 00:00
요지경이란 확대경을 장치한 통속에 이런저런 그림 조각을 넣어 돌리면서 구경하는 장난감입니다. 텔레비젼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 유행햇던 추억의 유물로, 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일상품이 된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 나라의 대표적 재벌기업 현대에서 요지경을 만들어 선을 보이는군요. 지난 한주의 압도적 화제는 단연 '현대' 판 요지경입니다.
현대가 보여준 재미난 구경거리는 왕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씨 세 아들들의 재벌 경영권 세습싸움이었습니다. 시사평론가들은 '왕자의 난'에 비유하여 리뷰를 하곤 했습니다. 이삿짐을 옮기고, 며칠 후엔 다시 권세가 역전되고 하는 그 짧은 드라마가 보여준 것은, 아직 재벌개혁은 한참 가야할 끝이 남은 미완이라는 것입니다. 재벌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 주말 현대의 본거지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렸고,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는 소액주주의 위임을 받아 참가하여 질문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영업과 회계 부분 모두에 걸쳐 재벌 경영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였습니다만, 그에 대한 답변은 궁색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증권, 현대전자가 뒤엉킨 주가조작사건은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범죄행위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구경거리도 요지경의 확대경에 드러났습니다. 현대 계열사의 주가조작 음모에 각 회사의 법률자문역을 맡은 변호사들이 깊이 간여하였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관계된 변호사들의 행태는 변호사 윤리강령에 어긋나는 비윤리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범죄행위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전모도 곧 밝혀지리라 기대합니다.
최근에 한국을 방문한 앨빈 토플러도 한국의 재벌은 해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더군요. 대통령께서는 우리 사회의 재벌개혁을 위해 처음으로 수술의 칼을 들이댔고, 상당한 정도 효과를 거두었다고 믿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과 부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과제는 여전하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원래의 의도를 되살려, 본질이 바뀔 때까지 재벌개혁을 향한 추진력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재벌의 요지경은 현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재벌은 저마다의 요지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공개되어 국민의 구경거리가 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재벌의 요지경 앞에 붙어 있는 확대경부터 부수어야 합니다.
현대가 보여준 재미난 구경거리는 왕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씨 세 아들들의 재벌 경영권 세습싸움이었습니다. 시사평론가들은 '왕자의 난'에 비유하여 리뷰를 하곤 했습니다. 이삿짐을 옮기고, 며칠 후엔 다시 권세가 역전되고 하는 그 짧은 드라마가 보여준 것은, 아직 재벌개혁은 한참 가야할 끝이 남은 미완이라는 것입니다. 재벌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 주말 현대의 본거지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렸고,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는 소액주주의 위임을 받아 참가하여 질문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영업과 회계 부분 모두에 걸쳐 재벌 경영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였습니다만, 그에 대한 답변은 궁색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증권, 현대전자가 뒤엉킨 주가조작사건은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범죄행위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구경거리도 요지경의 확대경에 드러났습니다. 현대 계열사의 주가조작 음모에 각 회사의 법률자문역을 맡은 변호사들이 깊이 간여하였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관계된 변호사들의 행태는 변호사 윤리강령에 어긋나는 비윤리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범죄행위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전모도 곧 밝혀지리라 기대합니다.
최근에 한국을 방문한 앨빈 토플러도 한국의 재벌은 해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더군요. 대통령께서는 우리 사회의 재벌개혁을 위해 처음으로 수술의 칼을 들이댔고, 상당한 정도 효과를 거두었다고 믿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과 부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과제는 여전하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원래의 의도를 되살려, 본질이 바뀔 때까지 재벌개혁을 향한 추진력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재벌의 요지경은 현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재벌은 저마다의 요지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공개되어 국민의 구경거리가 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재벌의 요지경 앞에 붙어 있는 확대경부터 부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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