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호 쓴소리] 민심 기행기
정기간행물(종간)/개혁통신 :
2000/03/30 00:00
대통령님,
저는 이번에 "유권자 약속, 227만표모으기 전국버스투어"를 다녀온 총선시민연대 버스투어단원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전국곳곳을 돌면서 참으로 많은 시민들과 지역단체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들었던 여러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보냅니다. 먼저, 저희들이 만났던 지역민심을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은 3월 21일 월요일 서울 안국동 총선시민연대 사무실 앞에서 야외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광주-화순-해남-진도-마산-진해-부산-울산-대구-청주-대전-완주-전주-원주-제천-구리-성남-수원을 거쳐 3월 26일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대장정은 가는 곳곳마다 "고군분투하는 지역단체 일꾼들의 땀방울과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반가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광주에서 있었던 만장시위와 택시 노동자들 100여분이 마련한 차량시위에서는 "DJ를 팔아먹는 썩은 정치인을 심판하자"는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가장 많은 구호는 "호남정치 말아먹는 DJ가신들 심판하자"였습니다. 대통령님을 받들어 개혁의 기관차가 되어야할 측근 인사들이 호남지역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그리하여 지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지, 또한 호남지역에서 대부분 공천자들이 개혁성, 전문성, 비젼, 국민앞에 겸손한 자세로 공천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대통령님에 대한 충성도"로 공천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역단체, 지역주민들은 공언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개혁공천에 앞장서겠다고 하셨는데 바로 호남지역에서부터 이 모양이니,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통령께서도 책임이 있겠지만 전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며, 눈과 귀를 왜곡하는 측근 - 일명, 동교동계 가신 -들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호남에서 유행하는 호남 오적가의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노가비, 광오기, 화가비, 옥뚜, 규난이 호남오적 나오너라, 가신귀신 나오너라 - 중략 - 돈봉호는 웬말이며 쌈영애는 어찌할꼬. 온갖 이권 개입하여......" 그 외에도 '갑길이, 철산이, 째승이' 등등도 웃음거리로 올라있습니다. 이어 화순의 거리시민들, 성당을 가득 메운 해남-진도주민들의 낙선운동 열기입니다. 해남, 진도는 전라남도의 끝자락이고 흔히 말하는 시골인데도, 투어단이 도착한 것은 각각 7∼9시로 시골에서는 사람들이 다 집에 들어가 있는 시간임에도 해남, 진도에서 각각 2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저녁시간에 200여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것은 시골에서 정말 보기 드문 것입니다. 강연장 입구까지 사람들이 들어서 있었고 대표들의 말씀 도중 호응이 뜨거웠으며 곳곳에서 "돈봉호, 부패봉호"를 떨어뜨리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습니다.
또한 "진돗개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말에 가장 수치를 느낀다"는 촌부의 말에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임실, 완주 지역의 시장 민심도 들끓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치 '민중궐기'라도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임실, 완주는 낙천명단인 김태식 의원이 공천 받은 곳입니다. 우리가 완주에 도착했을 때 5일장이 열리고 있었는데 농민회분들을 비롯한 주최측 인사들뿐만 아니라 시장에 주민들이 낙선운동 버스투어를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최열대표,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의 연설이 시작되었고, 어느덧 주변에는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군집하기 시작했고 100여대의 농민들이 트럭으로 차량시위를 전개하였습니다. 버스투어 참가단, 기자단들의 다수가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꼽는 곳은 임실, 완주시장에서의 총선연대 집회입니다. 바로 밑바닥 민심들이 낙천·낙선운동에 고무되어 용틀임하고 있는 것이 생생히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길게 호남지역 이야기를 쓴 것은 바로, 대통령님의 주요지지지역조차 분위기가 심상치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측근, 가신들의 잘못된 보좌로 호남지역에서조차 대통령님에 대한 실망과 대통령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혁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주시기 바랍니다.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는 대통령님에 대한 요구사항중의 핵심이 "새천년민주당의 총재가 아니라 당적을 버리고 온 국민의 대통령, 존경받는 국민적 지도자"가 되시라는 것입니다. 왜 새천년민주당 총재를 겸임하고, 어쩌면 선거를 직접 챙기는 모양을 보임으로써 국민적 지도자가 아니라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특정지역의 지도자"로 빌미를 주시느냐는 것이죠, 또한 대통령께서 직접 선거를 챙기는 모습이 자주 비침으로 관권.-편파선거라는 시비거리를 제공하여 혼탁선거의 양상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특히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 "반 디제이 정서"를 자극하여 오히려 지역구도가 심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것에는 많은 책임이 과거의 정권과 현재 야당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직접 선거승리를 챙겨서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국민의 정부는 과거정권들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또한 대통령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대학가와 20-30대 젊은층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무엇 때문인지 살피셔야 합니다. 선거는 민주시민교육의 장이고, 국민들의 올바른 대표를 뽑는 축제이어야 함에도 "기간의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무관심이라는 왜곡된 형태가 실재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20대층과 대학가의 무관심은 심히 우려스러울 정도입니다. 국민의 정부에서도 바로 이런 부분에 보다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쓰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부의 엄정중립과 깨끗한 선거를 위한 철저한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버스투어기간 중 저희는 선관위의 밀착감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선관위가 저희들을 밀착감시할 시간이나 역량이 있습니까? 현재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음성적, 때로는 노골적인 불법, 타락, 돈, 지역주의선동 ,색깔론선동 선거에 총력 대응해도 시간과 역량이 부족할 것입니다. 또한 제도적인 정치개혁, 선거법 개정 등의 해결과제들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1인 2투표제, 신진후보의 공평한 선거운동보장, 진보정당의 진입장벽 낮추기, 선거연령 만 18세로 인하 등등 너무나 많은 법, 제도적 정치개혁과제가 남아 있고 이는 총선 후에도 반드시 추진되기를 바라오며 글을 마칩니다.
2000년 3월 30일
저는 이번에 "유권자 약속, 227만표모으기 전국버스투어"를 다녀온 총선시민연대 버스투어단원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전국곳곳을 돌면서 참으로 많은 시민들과 지역단체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들었던 여러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보냅니다. 먼저, 저희들이 만났던 지역민심을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은 3월 21일 월요일 서울 안국동 총선시민연대 사무실 앞에서 야외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광주-화순-해남-진도-마산-진해-부산-울산-대구-청주-대전-완주-전주-원주-제천-구리-성남-수원을 거쳐 3월 26일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대장정은 가는 곳곳마다 "고군분투하는 지역단체 일꾼들의 땀방울과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반가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광주에서 있었던 만장시위와 택시 노동자들 100여분이 마련한 차량시위에서는 "DJ를 팔아먹는 썩은 정치인을 심판하자"는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가장 많은 구호는 "호남정치 말아먹는 DJ가신들 심판하자"였습니다. 대통령님을 받들어 개혁의 기관차가 되어야할 측근 인사들이 호남지역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그리하여 지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지, 또한 호남지역에서 대부분 공천자들이 개혁성, 전문성, 비젼, 국민앞에 겸손한 자세로 공천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대통령님에 대한 충성도"로 공천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역단체, 지역주민들은 공언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개혁공천에 앞장서겠다고 하셨는데 바로 호남지역에서부터 이 모양이니,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통령께서도 책임이 있겠지만 전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며, 눈과 귀를 왜곡하는 측근 - 일명, 동교동계 가신 -들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호남에서 유행하는 호남 오적가의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노가비, 광오기, 화가비, 옥뚜, 규난이 호남오적 나오너라, 가신귀신 나오너라 - 중략 - 돈봉호는 웬말이며 쌈영애는 어찌할꼬. 온갖 이권 개입하여......" 그 외에도 '갑길이, 철산이, 째승이' 등등도 웃음거리로 올라있습니다. 이어 화순의 거리시민들, 성당을 가득 메운 해남-진도주민들의 낙선운동 열기입니다. 해남, 진도는 전라남도의 끝자락이고 흔히 말하는 시골인데도, 투어단이 도착한 것은 각각 7∼9시로 시골에서는 사람들이 다 집에 들어가 있는 시간임에도 해남, 진도에서 각각 2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저녁시간에 200여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것은 시골에서 정말 보기 드문 것입니다. 강연장 입구까지 사람들이 들어서 있었고 대표들의 말씀 도중 호응이 뜨거웠으며 곳곳에서 "돈봉호, 부패봉호"를 떨어뜨리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습니다.
또한 "진돗개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말에 가장 수치를 느낀다"는 촌부의 말에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임실, 완주 지역의 시장 민심도 들끓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치 '민중궐기'라도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임실, 완주는 낙천명단인 김태식 의원이 공천 받은 곳입니다. 우리가 완주에 도착했을 때 5일장이 열리고 있었는데 농민회분들을 비롯한 주최측 인사들뿐만 아니라 시장에 주민들이 낙선운동 버스투어를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최열대표,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의 연설이 시작되었고, 어느덧 주변에는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군집하기 시작했고 100여대의 농민들이 트럭으로 차량시위를 전개하였습니다. 버스투어 참가단, 기자단들의 다수가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꼽는 곳은 임실, 완주시장에서의 총선연대 집회입니다. 바로 밑바닥 민심들이 낙천·낙선운동에 고무되어 용틀임하고 있는 것이 생생히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길게 호남지역 이야기를 쓴 것은 바로, 대통령님의 주요지지지역조차 분위기가 심상치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측근, 가신들의 잘못된 보좌로 호남지역에서조차 대통령님에 대한 실망과 대통령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혁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주시기 바랍니다.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는 대통령님에 대한 요구사항중의 핵심이 "새천년민주당의 총재가 아니라 당적을 버리고 온 국민의 대통령, 존경받는 국민적 지도자"가 되시라는 것입니다. 왜 새천년민주당 총재를 겸임하고, 어쩌면 선거를 직접 챙기는 모양을 보임으로써 국민적 지도자가 아니라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특정지역의 지도자"로 빌미를 주시느냐는 것이죠, 또한 대통령께서 직접 선거를 챙기는 모습이 자주 비침으로 관권.-편파선거라는 시비거리를 제공하여 혼탁선거의 양상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특히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 "반 디제이 정서"를 자극하여 오히려 지역구도가 심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것에는 많은 책임이 과거의 정권과 현재 야당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직접 선거승리를 챙겨서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국민의 정부는 과거정권들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또한 대통령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대학가와 20-30대 젊은층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무엇 때문인지 살피셔야 합니다. 선거는 민주시민교육의 장이고, 국민들의 올바른 대표를 뽑는 축제이어야 함에도 "기간의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무관심이라는 왜곡된 형태가 실재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20대층과 대학가의 무관심은 심히 우려스러울 정도입니다. 국민의 정부에서도 바로 이런 부분에 보다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쓰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부의 엄정중립과 깨끗한 선거를 위한 철저한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버스투어기간 중 저희는 선관위의 밀착감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선관위가 저희들을 밀착감시할 시간이나 역량이 있습니까? 현재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음성적, 때로는 노골적인 불법, 타락, 돈, 지역주의선동 ,색깔론선동 선거에 총력 대응해도 시간과 역량이 부족할 것입니다. 또한 제도적인 정치개혁, 선거법 개정 등의 해결과제들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1인 2투표제, 신진후보의 공평한 선거운동보장, 진보정당의 진입장벽 낮추기, 선거연령 만 18세로 인하 등등 너무나 많은 법, 제도적 정치개혁과제가 남아 있고 이는 총선 후에도 반드시 추진되기를 바라오며 글을 마칩니다.
2000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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