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개혁정론] 거꾸로 도는 조선일보의 시계
정기간행물(종간)/개혁통신 :
1998/11/05 00:00
최근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검은 손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최장집교수의 발언에 대해서 정가에 논란이 있었지만 언론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사회의 관례대로 통치세력에 불편한 보도를 사전에 억제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때 느낀 점이지만 대통령을 자문하는 중책을 맡은 사람은 자기 주장을 앞세우지 말고 많은 상충된 의견들을 수렴하는 일, 그리고 그것들을 적절하게 정리하여 국익에 부합되는 정책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점은 계속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사이 최장집교수에 관한 월간조선의 논평은 아무리 생각해도 학문적 논의를 정치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진보적 사상의 소유자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펴가면서 그들을 공직에서 몰아내는 전과를 올려 톡톡한 재미를 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언론에 대해서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이 가지는 인식이 뚜렷이 있는만큼 월간조선 11월호의 표지에서부터 큰 활자로 거론된 최장집교수의 한국전쟁관도 역시 그런 맥락에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학문적인 입장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학자들은 이미 그들의 연구와 저술을 통해서 더욱이 수많은 후학들을 통해서 평가되어 왔습니다. 최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진보적 학자임을 자처하며 동시에 그렇게 알려진 사람입니다. 한국언론이 이 사실을 뒤늦게 이제와서 깨달았을리 만무합니다. 그러면 구태여 이제와서 그의 사상을 검증이라도 하듯이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최장집을 거론하는 것은 학문적 논의보다는 정치적 논쟁을 야기시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볼 것 같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시각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제3의 길을 가자는 주장이 적지 않은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주장이 걸프전쟁 이후에 미국이 내세웠던 소위 신세계질서의 이념을 절충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힘겨웠던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맞이하며 새로운 인류역사 창조에 좋은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힘과 정성을 몰아야 할 이 때에 우리나라의 극우언론이라고 자처하는 조선일보의 구태의연한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여기에서 한가지만 더 보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구태의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80년 광주의거의 소식이 우리나라 언론보다는 외신을 통해서 세계에 알려졌을 때, 그해 가을에 미국에서 기독교관계대표자들과 함께 어렵게 회담을 마련해서 국방부를 방문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동환목사, 이우정교수도 동참했었습니다. 미국의 동북아담당 책임자인 현역준장(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광주폭동은 북한의 첩자들이 선동해서 조작한 폭동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문건이 있다" 우리가 그 문건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더니 "그 문건은 한국어로 되어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한국어를 해독할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그때야 "이것은 기밀문서다" 라고 대답하며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당시의 미국정부가 광주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이었습니다. 그당시 조선일보는 무엇이라고 입장을 세웠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단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이 반성해야할 중요한 과제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언론이 지니고 있는 중대한 시대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는 조선일보의 냉전시대적 발상을 시민들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안기관과 언론에 의해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렸던 과거의 희생자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서슬퍼렇던 군사독재시대부터 분열주의에 안주해왔던 언론을 이제는 시민들이 감시할 것입니다. 나자신도 WCC에서 10년간 봉직한 것을 이유로 KGB에서 월급을 받았다느니 하며 빨갱이로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결단코 없어져야 합니다.
최장집교수를 위시해서 자문위원들의 건투를 빌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혁을 위한 facilitator역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요사이 최장집교수에 관한 월간조선의 논평은 아무리 생각해도 학문적 논의를 정치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진보적 사상의 소유자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펴가면서 그들을 공직에서 몰아내는 전과를 올려 톡톡한 재미를 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언론에 대해서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이 가지는 인식이 뚜렷이 있는만큼 월간조선 11월호의 표지에서부터 큰 활자로 거론된 최장집교수의 한국전쟁관도 역시 그런 맥락에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학문적인 입장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학자들은 이미 그들의 연구와 저술을 통해서 더욱이 수많은 후학들을 통해서 평가되어 왔습니다. 최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진보적 학자임을 자처하며 동시에 그렇게 알려진 사람입니다. 한국언론이 이 사실을 뒤늦게 이제와서 깨달았을리 만무합니다. 그러면 구태여 이제와서 그의 사상을 검증이라도 하듯이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최장집을 거론하는 것은 학문적 논의보다는 정치적 논쟁을 야기시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볼 것 같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시각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제3의 길을 가자는 주장이 적지 않은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주장이 걸프전쟁 이후에 미국이 내세웠던 소위 신세계질서의 이념을 절충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힘겨웠던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맞이하며 새로운 인류역사 창조에 좋은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힘과 정성을 몰아야 할 이 때에 우리나라의 극우언론이라고 자처하는 조선일보의 구태의연한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여기에서 한가지만 더 보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구태의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80년 광주의거의 소식이 우리나라 언론보다는 외신을 통해서 세계에 알려졌을 때, 그해 가을에 미국에서 기독교관계대표자들과 함께 어렵게 회담을 마련해서 국방부를 방문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동환목사, 이우정교수도 동참했었습니다. 미국의 동북아담당 책임자인 현역준장(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광주폭동은 북한의 첩자들이 선동해서 조작한 폭동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문건이 있다" 우리가 그 문건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더니 "그 문건은 한국어로 되어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한국어를 해독할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그때야 "이것은 기밀문서다" 라고 대답하며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당시의 미국정부가 광주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이었습니다. 그당시 조선일보는 무엇이라고 입장을 세웠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단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이 반성해야할 중요한 과제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언론이 지니고 있는 중대한 시대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는 조선일보의 냉전시대적 발상을 시민들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안기관과 언론에 의해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렸던 과거의 희생자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서슬퍼렇던 군사독재시대부터 분열주의에 안주해왔던 언론을 이제는 시민들이 감시할 것입니다. 나자신도 WCC에서 10년간 봉직한 것을 이유로 KGB에서 월급을 받았다느니 하며 빨갱이로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결단코 없어져야 합니다.
최장집교수를 위시해서 자문위원들의 건투를 빌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혁을 위한 facilitator역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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