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하철을 운전하는 사람이 기관사가 아니라면 어떻겠습니까?. 그렇 다고 지하철 노조가 다시 파업에 돌입한 것도 아니고 기관사들이 모두 직권면직 된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이 그렇습니다.

지하철 노조의 파업철회이후 모든 작업장에서 그리고 노선에서 이제 어 려웠던 기억을 씻어내고 새로이 마음을 다잡아 일터로 향하지만 모르는 누군가가 서울지하철을 바라본다면 아직도 남아있는 군 병력을 바라보 며 여태껏 지하철이 파업 중이라고 생각 할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울시는 파업중 대체요원으로 투입됐던 군 병력 210 명을 여전히 남겨놓고 이들을 지하철 운행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호선에 30명 2호선에 80명 3호선에 60명 4호선에 40명 등으로 운전경험이 전무하며 다만 군 작전에 필요한 기초교육만을 받은 체로 지 하철을 운전하고 있어 자칫 감당할 수 없는 안전사고를 유발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렇게 시민의 안전은 무시한 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파업에 대비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대체인력의 확보 혹은 사실상 보복조치에 가까 운 지하철 노동자 해고와 함께 오로지 지하철이 굴러만 가면 된다는 발 상으로 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고건시장이 정말 시민을 생각하기는 하는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지하철 노동자 200여명이 해고되어 사업장의 분위기가 침울하기 그지없고 모두가 이 아픔을 하루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한 데 지금 이 시간까지 마치 계엄상황처럼 사업장 곳곳에서 버티고 있는 군 병력은 모든 지하철 노동자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까지 안겨주어 안 전운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몇몇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까지도 유사시를 대비한 군 병력을 지하철에 장기간 투입한다거나 또 서울시의 생각처럼 이들을 기관사로 채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님

지하철은 시민의 발이고 따라서 그 발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번 지하철 노조의 파업철회 역시 그러한 생각에서 나 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사실상의 보복조치에 가까운 대량해고와 그 자리를 군 병력으로 대체하겠다는 서울시의 태도는 지하 철 노동자 뿐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서울시가 지하철노동자와 서울시민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지하철의 정상화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투입된 군 병력을 철수시켜야 함 은 물론이며 이들을 교육시켜 지하철을 운행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보다 성실한 자세로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서울지하철 승무지부
1999/05/06 00:00 1999/05/06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SPD/trackback/2405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