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혹시 '푸른학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푸른학교'는 성남지역의 실직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무료급식을 하는 교육기관입니다. '푸른학교'는 근로복지공단, 문화방송, 한겨레신문이 공동 후원하는 '실업극복국민운동'의 실업극복 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원비를 받아 성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한 배경에는 성남시의 지원과 성남시 금광동, 분당구 정자동의 관공서를 이용하게 해준 시 당국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온 국민이 겪는 어려움에 시 당국이 동참하여 도움을 준 것이지요. 성남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시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 '푸른학교'의 사업이 더욱 확대되기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토록 도움을 주고 협조해주던 성남시가 어느날 갑자기 '푸른학교'를 향해 돌을 던지고 집단 행동을 하며 불법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먼저 공공지원근로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이어서 관공서 이용을 금지시키고, '푸른학교' 상대원동 공부방이었던 복지회관에 있는 집기를 용역을 시켜 강제로 내모는 집단불법행동을 서슴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상대원동 130여명의 아이들은 거리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부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들은 99년 2월 8일 상대원동 지역 초등학교 교장실로 단체로 몰려가 '푸른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와 명단을 밝히라고 집단행동을 하였습니다. 더우기 남부경찰서 정보과의 오모형사는 금광1동사무소에 찾아와 주민들에게 집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종용하며 '푸른학교'를 상대로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과 시당국의 불법적인 시위에 '푸른학교' 쪽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자. 3월 6일 오후 5시 50분부터 시청 정문에서 시청 1층 야간민원접수창구로 가던 '푸른학교 살리기 대책위원회' 시민들에 대해 곤봉과 돌맹이를 사용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을 제지하던 시민 3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대통령님 이들의 집단행동은 참으로 몰상식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왜 자기들의 말을 번복하고 물리적으로 해결하려고만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사태를 지켜보면서 '푸른학교'에서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리석고 개념없는 시 당국과 경찰을 어떻게 하든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 보려고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법질서 확립과 공익의 측면에서 묵과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병량 성남시장에게는 시정명령에 대한 불복종 죄, 김완석 사회경제국장에게는 어린 학생을 거리로 내몬 비인도적인 행위에 대한 죄를 물어 문책해야 할 것이며, 어린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한 남부경찰서의 책임자는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돌맹이나 곤봉을 휘두르게 한 경찰들도 구속하여 법대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법질서 차원에서 그리고 '공익보호' 차원에서 시급한 문제이오니 대통령님께서도 꼭 허락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저희 '푸른학교'는 언제나 푸르게 남아 이 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푸른학교살리기성남시민대책위원회
1999/03/18 00:00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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