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의 {말} 지 기사와 8월에 발간된 녹색평론 특별자료집 {수돗물 불소화의 문제} 이후 수돗물 불소화에 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논쟁은 크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를 한 축으로, 그리고 녹색평론 편집위원회를 다른 한 축으로 하여 진행되고 있다. 녹색평론 측의 주장에 대해 건치는 9월에 {수돗물 불소화의 올바른 이해}라는 자료집을 출간하여 반박하였고, 올 1월에는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논쟁의 진실}이라는 자료집을 다시 펴냈다. 반면 녹색평론 측은 {녹색평론} 작년 9/10월호와 올 1/2월호에 각각 특집을 실어 이에 맞서고 있다. 양측은 {말} 8월호와 {과학동아} 10월호, {신동아} 작년 12월호와 올해 1월호, 월간 {인물과사상} 1월호와 2월호 등의 지면을 빌어 논자를 달리해 가며 논쟁을 계속했다. 한편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공청회가 여러 차례에 걸쳐 개최되었으며, 올들어 KBS의 쟁점토론 시간에 찬반 토론이 방영되면서 전화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결과는 흥미롭게도 1:2 정도로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과학}은 수돗물 불소화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관련 글을 번역해 싣는다. 이 글은 미국의 경우를 대상으로 하여 과학과 문화가 서로 어떤 관련을 맺는지를 연구한 저서에서 수돗물 불소화를 다룬 장(章)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저자는 수돗물 불소화의 역사를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정리·기술하면서, 주류적으로 받아들여져 온 '세 가지 쟁점 모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과학이 사회 속에서 문화적으로 위치지어지는 맥락을 무시한 채 '순수한 과학의 목소리'만을 강조하는 식의 접근이 지니는 한계를 비판하면서 브라이언 마틴(Brian Martin)의 연구가 지닌 함의를 지적하고 있다. 즉 불소화의 문제는 단순히 과학적 증거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문제 이상의 어떤 것이며,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사회의 문화적 측면들 ― 여기에는 '과학'도 포함된다 ― 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은 미국의 경우에 주로 해당되는 것이겠지만, 이 글이 우리 사회에 지니는 함의도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1999/02/15 00:00 1999/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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